[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아이디가 현대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이아이디는 이번 자금조달을 계기로 2차전지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이아이디는 현대자산운용을 상대로 3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현대자산운용이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조성해 이아이디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대자산운용은 "이아이디의 2차전지 사업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 결정을 내렸으며, 향후 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은 이아이디가 지난해 인수한 2차전지 전문기업 '케이아이티(KIT)'와 '지이(GE)'에 투입된다. 이아이디는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의 배터리부문이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함에 따라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들 회사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케이아이티는 양극재 생산공정 중 하나인 파우더 시스템(Powder System) 장비를 제조 및 설치하는 기업이다. 파우더 시스템은 양극재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를 혼합하고 계량해 소성공정(RHK Line)으로 공급하고, 소성된 제품을 분쇄 포장하는 장비다. 소성공정 부문을 일본 노리다케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케이아이티는 지난해 매출이 380억원으로 전년(210억원) 대비 8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을 달성했다.
지이는 2차전지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물류 공정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생산 제품 및 솔루션의 상당 부분을 LG화학에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 633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아이디 관계자는 "급속히 성장하는 2차전지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연관기업 인수·합병(M&A)이나 설비투자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투명한 경영을 위해 현대자산운용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흑자 전환 시킨다는 내용 등을 담은 재무 약정도 체결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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