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안기금 두번째 기업된다
증권업계 "내년까지 1500억원 이상 현금 필요"
(사진=제주항공)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금융당국이 제주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검토에 나선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금융지원 패키지로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이것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제주항공 기안기금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아직 기안기금을 신청하진 않았으나 신청과 별개로 사전 검토에 들어간다. 기안기금 지원 1호 기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도 신청 이전에 지원방안 논의가 진행됐다. 제주항공은 늦어도 11월 안에 신청을 마칠 계획이다.   


당초 지난 5월 기안기금 출범 당시 운용심의회는 LCC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형항공사(FSC)는 기안기금으로 지원하고, LCC는 기안기금 신청 조건에 해당하더라도 13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활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항공업계 상황이 악화되고, 특히 여객 의존도가 높은 LCC들에 대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부는 LCC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을 검토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기안기금을 신청하려면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기업, 근로자 수 300명 이상과 총 차입금 50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현재 기안기금 신청이 가능한 LCC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두 곳이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경우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지원받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간접 지원을 받아왔으며, 분리매각 이슈로 지원을 받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제주항공이 지원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의 경우 상반기 기준 근로자 수 2700여 명, 총 차입금은 6555억원이다. 다만 제주항공은 고강도의 자구안을 마련해야 하고, 기금 지원으로 경쟁력 유지가 가능한지 등에 대한 정부의 판단이 필요하다. 


제주항공은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8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약 25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이중 2200억원 이상이 소진될 예정이다. 금융권 차입금 상환 등으로 62억원, 항공기 임차료로 616억원, 유류대금과 인건비 등으로 1068억원 등이다.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도 700억원 이상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증권업계는 제주항공의 차입금 상환 시기와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말까지 버티려면 최소 약 1400억~1500억원가량의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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