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베트남 수탁업무 개시로 얻은 효과는?
外銀이 보관하던 국내 자금 유치···베트남서 신한銀 추격 발판도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우리은행이 베트남에서 수탁업무를 개시했다. 이는 우리은행 뿐만 아니고 국가적으로도 크게 두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는 외국계 은행으로 유입되던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일부(수탁수수료)를 국내 은행으로 돌려 '국익'에 도움을 줬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베트남 금융시장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한은행보다 수탁업무 부문에선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이 최근 자산수탁 업무를 개시하며 영업 폭을 늘렸다. <출처=우리은행 사업보고서>


◆ '외국계은행에 국내 자금 예치' 막았다


우리은행은 최근 베트남 현지 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이 투자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수탁업무를 개시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2017년 1월 베트남 본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수탁은행 인가를 받았다. 이후 1년여간 수탁업무에 필요한 조직과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베트남우리은행이 이번에 수탁한 자산은 9300억원 규모의 공모펀드로, 국내에서 투자금을 모아 베트남 현지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베트남우리은행의 국내 펀드 수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해당 펀드는 베트남우리은행이 보관·관리하기 전, 베트남 내 다른 외국계 은행이 보관·관리하고 있었다. 펀드 수탁 수수료율이 통상 3bp(0.03%)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수억원의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외국계 은행에 보관·관리료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었던 셈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신한은행 등이 진출해 있지만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자산을 보관 및 관리할 수 있을 만큼의 인력과 조직을 갖춘 곳은 존재하지 않아, 베트남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국내 연기금 등은 자산 수탁과 관련해 고민이 깊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연휴 때 외국계 은행이 보관하던 1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펀드를 베트남우리은행으로 옮긴 것으로 안다"며 "외국계 은행에 지불하던 펀드 수탁 비용이 이제는 국내 금융기관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에 투자하는 국내 자금이 크기 때문에 베트남우리은행이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참고=우리은행 사업보고서>


◆ 3년 전 수탁업무 개시한 신한베트남銀, 추월할까


현재 베트남 내 1위 외국계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우리베트남은행보다 약 8년 앞선 2009년 지점에서 법인으로 전환 설립된 뒤 ▲신한비나은행 인수 ▲ANZ 소매사업부문 양수 등을 통해 영업 규모와 경쟁력을 빠르게 키웠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은 6조1536억원이다. 베트남우리은행 약 3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베트남은행이 1조원에 가까운 펀드를 수탁하면서, 적어도 수탁업무 부문에선 우리베트남은행의 경쟁력이 신한베트남은행을 앞질렀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우리베트남은행보다 약 3년 앞선 2017년에 500억원의 투자자산을 보관·관리하면서 수탁업무를 개시했으나, 현재 그 규모는 총 50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수탁자산 규모에선 우리베트남은행이 신한베트남은행을 앞질렀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앞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대형 베트남 현지 자산을 수탁하기 위한 두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국내서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은 국내 투자자산을 관리할 은행 3곳을 선정하면서 우리은행을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신한은행 2순위).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자산은 약 480조원에 달한다. 그만큼 수탁 은행은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국민연금은 우리은행을 가장 높게 평가한 셈이다. 우리은행 자산수탁부에는 관련 경력만 10년 이상인 전문 인력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베트남 외에 현지 법인을 세운 다른 국가에서도 수탁업무를 개시하기 위한 태핑(초기 접촉)에 돌입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에서 추후 자산 수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수요에 맞춰 수탁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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