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해외 출격준비 끝?
지주사로부터 해외법인 재인수…경쟁력 강화 돌입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해외사업역량 강화에 시동을 건다. 롯데지주에 넘겼던 해외법인을 모두 되찾은 가운데 국내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롯데칠성은 전사의 역량을 해외 사업에 집중시켜 성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침체돼 있는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롯데지주로부터 필리핀 펩시(42.2%)와 롯데주류 일본법인 지분(100%)을 919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3년 만에 롯데지주에 넘겼던 해외법인을 모두 되찾게 됐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면서 2017년 계열사 해외법인 등을 지주사 산하로 끌어모았다. 당시 7개 해외법인을 넘겨줬던 롯데칠성은 올 들어 재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 8월 중국(북경)·일본·싱가포르·미얀마 등의 음료 및 주류법인을 되찾았고, 9월 필리핀 펩시와 롯데주류 일본법인을 인수하게 됐다.


따라서 오는 12월 롯데칠성이 필리핀 펩시와 롯데주류 일본법인 등 해외법인 2곳의 지분 취득을 마무리하면 그간 소극적이었던 해외사업도 다시금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필리핀 펩시는 '캐시카우'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지난 6월 필리핀 펩시 지분 30.67%를 인수했고 이번 지분 취득까지 더해 향후 독자적 사업구상도 가능해졌다. 필리핀 펩시는 미얀마와 파키스탄에서의 독점 사업권도 보유중인 만큼 시너지 역시 클 전망이다.

롯데칠성이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국내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감소한 1조 1053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45.8% 줄어든 355억원에 그쳤다. 특히 주력인 음료부문의 매출액(8193억원)과 영업이익(640억원)이 같은 기간 각각 4%, 18.3%씩 줄면서 위기감이 커진 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롯데칠성이 일찍이 2005년부터 해외에 진출하기 시작했음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부분도 심기일전하게 된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2014년과 2018년 각각 미얀마, 파키스탄 현지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영토 넓히기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다. 지난해만 봐도 롯데칠성의 해외 매출액은 1343억원으로 전체의 5%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미얀마와 파키스탄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는 영업력과 제품력 강화를 중심으로 기반을 닦고 있다"면서 "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법인 인수로 경영 효율성 증대와 함께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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