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피만두'는 진짜 얇기만 했다
풀무원, 수익성만 중시···'효율적인 마케팅 + 제품 경쟁력’ 동반돼야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풀무원의 '얄피만두(얇은 피 만두)'는 맛있다. 0.7mm의 얇은 피 때문에 식감이 좋은 것 때문일 수도 있고, 만두소의 품질이라든지 아니면 개인적인 취향문제일 수도 있겠다.


최근 풀무원의 만두 자부심은 최고조에 있다. 연신 판매량을 자랑하며 '얇은 피'라는 만두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강력한 라이벌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도 조금씩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풀무원이 만두시장의 세대교체를 이끌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국내 만두 시장은 한때 업계를 주름잡았던 해태제과의 '고향만두'이후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교자'를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다. 여기서 풀무원이 지난해 3월 '얇은피 만두'를 선보인 이후 업계 5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이례적 사건이 발생한다. 타 경쟁사들도 잇따라 '얇은피만두'를 출시하고 나선 점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만두시장에 '얇은 피'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된 셈이다. 풀무원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만두 변방업체에서 핵심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풀무원의 마케팅도 이에 편승했다. 풀무원은 지난 8월 '얇은피 꽉찬속만두'와 신제품 '얇은피 꽉찬교자'가 동반 흥행하며 한 달간 도합 282만 봉지를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얄피만두를 출시한 이후 한 달 판매량이 120만 봉지인점과 비교해 2배이상 성장한 수치다. 누적판매량은 일찍이 2000만봉지를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기세가 등등한 모양새다.


그런데 풀무원의 점유율을 따져보면 다소 의아하다. 풀무원이 '얄피만두'를 출시한 지난해 3월부터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작년 9월 20.7%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풀무원의 전체 만두제품군 중 얇은피만두 제품 매출비중은 지난해 71.4%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39.4%에 머물러 있다. '얇은피 만두'의 인기가 시들해졌단 얘기다.


타사대비 점유율 상황을 보면 더 흥미롭다. 풀무원은 지난 8월 점유율 15.7%로 전년동월대비 3.6% 감소했다. 같은기간 CJ제일제당은 47.5%로 6% 증가했고 해태제과 점유율은 12.4%대, 동원F&B의 점유율은 7.8%로, 각각 0.1%, 1.4% 감소했다. 주력 업체들중 풀무원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은 둘째치고, 1위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은 여전히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매출액도 1위 업체 대비 3분의1 수준이다. 풀무원이 만두시장에서 CJ제일제당과 뜨거운 라이벌매치를 벌이고 있다는 평가치곤 싱겁다. 오히려 치열한 2위다툼이 맥락에 맞다는 얘기가 여기서 나온다.


통상 마케팅전략에서 1위 기업과의 비교로 얻는 실익을 따져볼 때는 심리적 요인보다도 객관적 수치가 명확할 것이다.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라이벌 매치가 과연 효율적인 얘기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부임 3년차인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는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효율적인 마케팅도 필요하고 제품의 경쟁력 확보도 동반돼야할 터다. 풀무원의 얇은피 만두가 단순히 얇아서 맛있다는 데 그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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