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물류·해운·유통부문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3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6681억원으로 22.8% 줄었다. 이는 시장기대치(매출 3조9830억원, 영업이익 1663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물류 ▲해운 ▲ 유통 등 주력 3개 사업부문이 모두 부진했다. 물류 매출은 1조4479억원으로 전년(1조4973억원) 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1억원에서 721억원으로 20.0% 줄었다. 해운 매출은 5497억원으로 전년(8387억원) 대비 33.7% 줄었고, 영업이익은 595억원에서 278억원으로 53.3% 감소했다. 유통 매출은 1조6705억원으로 전년(2조4247억원) 대비 3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10억원에서 615억원으로 44.6% 줄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물류부문은 국내물류는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 호조에 따른 생산과 판매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3697억원으로 전년(3517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의 내수차량 판매는 지난해 3분기 16만3322대에서 올해 3분기 19만9046대로 3만대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내수차량 판매는 13만2447대에서 13만6724대로 4000대 넘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됐던 비계열 물량도 소폭 회복됐다. 비계열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약 12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약 125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해외물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해외물류 매출은 1조783억원으로 전년(1조1456억원) 대비 5.9% 감소했다.

완성차해상운송(PCTC) 매출은 국내외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인해 3814억원으로 전년(5540억원) 대비 31.2% 줄었다.

반조립제품(CKD)사업 매출도 신흥국 완성차 해외공장 회복 지연으로 신규 공급 물량이 줄면서 전년(1조7856억원) 대비 33.9% 감소한 1조1810억원을 기록했다. 오토비즈(중고차경매) 매출은 경매 출품대수와 낙찰대수의 증가로 인해 1269억원으로 전년(1259억원) 대비 0.8%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향후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완성차 해외공장 생산과 판매 회복으로 인한 조달과 생산물류 증가,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세에 따른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