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2대주주인 노르웨이 해운그룹 빌 빌헴슨 아사(Wilh. Wilhelmsen ASA)의 자회사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Den Norske Amerikalinje AS)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1.04%를 처분했다.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도는 약 6년 만이다.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는 지난 24일 현대글로비스 보통주 38만8582주(1.04%)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1주당 17만8500원으로, 전체 매각규모는 약 694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기존 12.04%(451만3582주)에서 11.00%(412만5000주)로 감소했다.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인 정의선 회장과의 관계는 특별하다.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는 정의선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주식 공동보유자다. 공동보유자란 합의 또는 계약으로 공동 취득·처분하거나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한 대상을 말한다.
우호적 관계를 맺게 된 시점은 지난 2004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04년 빌 빌헴슨 아사와 물류기법과 물류 인프라 활용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과정에서 정의선 회장의 지분 20%와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5% 등 총 25% 지분이 빌 빌헴슨 아사에 매각됐다. 다시 말해 빌 빌헴슨이 현대글로비스의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총수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25%를 매입하고, 물류사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거래로 설립 초기 지분 100%(정몽구 40.15%, 정의선 59.85%)를 쥐고 있던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75%(정의선 39.85%, 정몽구 35.15%)로 낮아졌다. 이후 빌 빌헴슨 아사는 2014년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에 지분(10.04%)을 모두 처분했다.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는 노르웨이 해운사 빌헴슨의 자회사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규모는 ▲정의선 회장 23.29%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 11.00% ▲국민연금공단 8.96% ▲정몽구 명예회장 6.71% ▲현대차 4.88% ▲현대차정몽구재단 4.46% 순으로 높다.
현대글로비스는 여전히 빌 빌헴슨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9월 빌 빌헴슨과 가스해상운송 진출과 미래 해운시장 공동 대응 등에 관한 '가스 운반선·해운환경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