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KDB산업은행이 현재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지엠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지분 17.02%(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한 2대주주다.
산업은행은 6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지엠 경영 현안과 관련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에 따른 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지엠은 수출물량 확대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추가 신차 개발 등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과 이에 따른 생산 차질로 경영정상화 추진이 지연되는 점에 2대주주로서 심각히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한 달간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한 3만1391대(완성차 기준)를 팔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전년동월대비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테디셀러인 소형차 '스파크'와 올해 출시한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노동조합이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안을 사측이 수용하지 않자 잔업과 특근 등을 거부하면서 한국지엠은 현재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두 달여간 2020년 임금및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해 임단협 합의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현재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7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은 6일 부평공장에 예정돼 있던 투자 집행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반복된 노조의 부분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과 그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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