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속속 국내로 다시 옮겨오고 있다. 전세계 철강 공급과잉 심화와 자국산업 보호가 확산되면서 국내 복귀를 통한 내수시장 선점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KG동부제철은 이달 2일 중국 장쑤(江蘇)성 공장을 청산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KG동부제철은 기존 국내 생산기지인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내 3만5974제곱미터(㎡) 부지에 3년간 1550억원을 추가 투자해 냉간압연과 도금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유턴' 투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경북 구미에 사업장을 가진 아주스틸이 필리핀 공장을 청산하고 경북 김천에 전자·건자재용 강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아주스틸은 국내 철강업계 1호 '유턴' 기업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국내 복귀는 전세계 철강 공급과잉과 세계 각국의 철강 보호주의 확산이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국내 복귀를 통한 내수시장 공략이 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KG동부제철, 아주스틸 외에 중견 철강기업 2~3개사가 추가적으로 국내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근 산업부가 대상지역과 지원사항 확대, 지원한도 상향 등의 유턴 보조금 고시안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의 유턴 움직임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로 유턴하는 기업에는 지방에 공장을 건설할 때 최대 300억원의 유턴 보조금이 지원된다. 아울러 입지·설비, 이전비용 지원비율도 21~44%로 상향됐다. 또 고용보조금, 법인세 감면, 관세감면, 스마트 공장 패키지 지원, 구조조정 컨설팅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한국철강협회는 산업부, 코트라 등과 함께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유턴에 대한 필요성과 지원제도 설명회를 개최하고, 맞춤형 면담을 추진해 철강업계의 국내 복귀를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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