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 성장률 25%' 잡코리아, 기업가치는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 알바몬, 핵심가치 '부상'
출처=잡코리아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사모펀드 H&Q가 잡코리아 매각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알바몬 사업의 가치가 조명받고 있다.


1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인 알바몬의 매출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인 잡코리아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잡코리아는 1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51%가 알바몬에서 발생했다.


알바몬의 주요 고객 중 35% 남짓은 인력파견업체 등 인력 중개소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과 소상공인 비중은 약 32%씩이다. 정규직에 집중하는 잡코리아의 주요 고객 대부분이 대기업(22%)과 중소기업(70%)인 것과 대조적이다.


알바몬은 아르바이트 매칭 서비스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순위 분석 전문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알바몬은 2019년 아르바이트 사이트 분야에서 연간 평균 점유율 72.5%를 기록했다. 2위는 알바천국으로 점유율 26.4%를 나타냈다. 2강 체제에서 알바몬은 2위와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반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업은 사람인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인크루트와 커리어 등과 같은 서비스도 시장 일부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경력직 채용 시장에선 원티드, 블라인드, 리멤버와 같은 스타트업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공채는 줄고 이직은 느는 추세여서 이 같은 변화는 잡코리아에 다소 불리하다.


◆"적어도 EV/EBITDA 10배"…7000억 이상도 기대


상장사 중 대표적인 인력 매칭 플랫폼 사업자는 사람인에이치알이다. 시가총액은 3000억원 전후로 형성되고 있으며, EV/EBITDA는 8배에서 9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2019년 EBITDA는 301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9.17%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포인트 증가했다.


좀 더 자세히 사람인에이치알의 실적을 알아보면 2019년 매출은 935억원이다. 이중 매칭 플랫폼 사업의 비중은 72.4%였다. 인재파견 사업 비중은 27.3%이며, 헤드헌팅 사업은 0.3%로 미미했다. 오프라인 부문에 속하는 인재파견 사업은 이익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인에이치알의 100% 자회사인 사람인에이치에스가 오프라인 사업을 맡고 있으며, 이 회사는 지난해 258억원의 매출과 6억4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480억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성장성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EBITDA의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의 CAGR인 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매출이 상승함과 동시에 기업의 수익성도 덩달아 크게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잡코리아의 사업은 온라인 채용 산업 성장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직과 전직의 빈도가 더 많아지고, 경력직에 대한 선호 현상은 더 강화되고 있다. 더불어 인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면서 기업이 채용에 배정하는 예산도 더 커지는 추세다. 앞으로도 온라인 채용 산업이 10% 안팎으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잡코리아의 매각 가격은 최소한 EV/EBITDA 10배는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 영역에서의 압도적 1위인 알바몬의 경우 EV/EBITDA 20배를 적용해도 큰 무리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며 "잡코리아의 매각 가격이 경쟁구도에 따라 7000억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취업 플랫폼 앱랜서를 인수한 사람인 / 출처=사람인


◆H&Q가 제시한 원매자의 기회는?


매각자인 H&Q는 ▲토털 HR 솔루션으로의 진화 ▲채용 관련 콘텐츠 및 교육 제공 ▲데이터 분석 및 판매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잡코리아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원매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뿐 아니라 인사관리, 성과평가 등을 아우르는 HR 솔루션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기업은 이 같은 부문을 외주화 하는 추세다. 커리어 개발을 위한 콘텐츠 및 성인교육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인 실무 교육 스타트업인 패스트캠퍼스는 지난해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잡코리아에 쌓이고 있는 데이터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잡코리아의 주요 자산이다. 


볼트온(Bolt-on) 전략과 해외 진출은 글로벌 채용 플랫폼 운영사와 사모펀드가 눈여겨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올해 베트남 채용 플랫폼 탑데브를 운영하는 앱랜서조인트스탁컴퍼니(Applancer Joint Stock Company)의 경영권 지분 72.85%를 인수했다. 우리나라에 팀을 둔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도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 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시에우베트남(Sieu Viet)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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