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號, 세대교체 마지막 퍼즐 '계열분리'
임원인사·계열분리안 공개 D-1, 코드경영 본격화 전망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LG그룹이 오는 26일까지 각 계열사와 지주사인 ㈜LG 이사회를 거쳐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계열분리 안을 최종 확정한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줄곧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하는 광폭 행보를 보여왔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출범과 삼촌인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분리 이슈까지 감안하면 중진들의 변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LG 인사 키워드는 '안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그룹 수뇌부 재편 작업이 끝난 데다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도 올해 계열사별 실적이 양호했다는 이유에서다. 


변수는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구 고문의 계열분리가 확정, 계열분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인사 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구 고문이 LG상사와 상사 자회사인 판토스, 그리고 LG하우시스 등을 LG그룹에서 떼 내 독립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구 고문이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7.72%)를 매도해 계열분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법인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특히 LG상사 등 계열분리 자회사발(發) 중진 인사가 있을 경우 LG그룹 내 4인의 부회장단 등 그룹 수뇌부 진영에도 변화가 따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LG 계열사 3분기 주요 실적.


대표적으로 구 고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거취가 거론된다. 구 고문 측근이라는 LG 안팎의 평가와 더불어 내년 3월 임기 만료도 앞두고 있어 LG상사 등으로의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 키를 잡은 이후 LG유플러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도 동시에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이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엔 전년대비 61% 증가한 25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10년 전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을 통합한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이익이다. 


재계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은 구본무 체제에서 지주사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구 고문의 경영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하 부회장의 거취에 따라 유관 조직의 인력 변동 규모도 변화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나머지 3인의 부회장단은 대체로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높이 평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LG화학은 올 3분기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LG생활건강 또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62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그 덕에 3분기 ㈜LG의 지분법 이익(6157억원)도 전년대비 171% 증가했다.


LG그룹 올 연말 인사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내달 1일 출범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수장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명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최고구매책임자(CPO) 겸 배터리연구소장 등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신임 사장은 사업확대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과의 특허 소송전, 현대차 코나E, GM 볼트EV 등 잇단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 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편, 구 고문이 올 연말을 거쳐 LG상사 등을 떼어내 계열분리하면 LG총수일가 3세에서의 계열분리 작업은 모두 마무리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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