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26일 단행된 롯데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지난 8월 용퇴를 결심한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사진)의 가신 대부분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황 전 부회장을 보필해 온 상당수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신동빈 회장이 구속돼 있던 시기 황 부회장과 함께 그룹 주요 현안을 결정했던 이들 역시 한직으로 밀려났다.

재계는 '황각규 라인'의 퇴진에 대해 신 회장 친정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는 것과 함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아니겠냐는 반응이다.
황 전 부회장을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에서 보좌한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대표자리를 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전무에게 넘겨줬다.
남 대표의 퇴진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미 황 전 부회장이 롯데를 떠난 데다 그가 담당한 사업분야의 실적 역시 좋지 못한 영향이다.
실제 남 대표는 롯데지알에스 대표로 취임한 2018년부터 컨세션(식음료위탁)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키워왔다. 하지만 컨세션사업은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심대한 타격마저 입었다. 롯데지알에스는 올 3분기 누적기간 중 22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식음료업계는 남 대표가 그나마 이익을 내는 롯데리아에 집중하는 것 대신 사업다각화를 한 것이 독이 됐단 평가를 하고 있다.
황 부회장과 함께 롯데지주체제를 꾸린 이들은 핵심 계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부문 대표(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로 적을 옮겼다. 롯데쇼핑과 함께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롯데케미칼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이동한 것이다. 임 대표는 황 전 부회장과 서울대 화학과 동문으로 2009년 롯데정책본부 국제실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 롯데미래전략센터장, 2014년 롯데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2017년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거치며 황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어 2018년 말 단행된 정기임원 인사에서 그룹 커뮤니케이션실장을 맡은 오성엽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오성엽 사장은 대표적인 황각규 라인인 호남석유화학 출신이다. 임병연 대표와 함께 황 부회장과 적잖은 기간 손발을 맞춰온 사이다.
이밖에 또 다른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사장)은 황 부회장이 용퇴한 지난 8월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했다. 이로써 황 전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우면서 핵심계열사 수장 자리를 지킨 이는 롯데케미칼 등 화학BU를 책임지는 김교현 사장 정도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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