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공모주 일반청약 20%→30% 확대 '우려'


[팍스넷뉴스 김세연 증권팀장] 올해 증시 키워드는 이른바 '동학개미'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연대적 행보를 뜻하는 동학개미는 연초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에 맞서며 등장했다. 보잘것 없던 '개미' 투자자들의 연대는 무서웠다. 동학개미는 지난 3월에만 11조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충격에 빠진 우리 증시를 지탱해냈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후 증시 활황과 증권업계의 역대 최대실적까지 이끌어냈다.  


하반기들어 공모주 시장의 열풍까지 견인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이후 소룩스 등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의 2배로 결정된뒤 상한가 거래), '따상상'(따상이후 이틀 연속 상한거 개래)이란 말이 공모시장에서 당연한 수식어로 등장했다. 잇단 부동산정책에 갈곳 잃은 대규모 부동자금마저 재빠르게 증시로 빨아들였다.   


이들은 급기야 공모주 시장내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까지 대폭 늘렸다. 최근 금융당국의 기업공개(IPO)시장 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은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된다.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과 종전 10%였던 하이일드 펀드 배정물량 중 감소한 5%가 일방청약자 몫이 됐다. 소위 '쩐의 크기'에 따라 배정 물량이 정해지던 기존의 '비례 방식'에 더해 최소 증거금만으로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받는 '균등방식'이 새로 도입됐다. 


상장 공모주에 투자하고 싶어도 과도한 증거금 탓에 배정받지 못했던 일반청약자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다 여론에 밀려 중단했던 주식양도소득세 부과 방안 등으로 잃었던 민심을 되찾을 수 있는 카드로 이번 공모주 제도 개편안을 적극 활용한 듯 하다.   


다만, 제도의 효용이 중요한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모주 투자 시장에서 일반청약자들이 늘어난 권리만큼 확대된 책임을 수행할지가 관건이다. 공모시장내 일반청약 배정 규모 확대는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즉, 장이 좋은 때('핫 마켓')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다. 초저금리와 부동산시장 불안 속에 증시에 눈을 돌렸던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환경이 나빠진다면 그만큼 재빨리 시장을 외면할 수 있다. 향후 시장 환경이 불안정해질 경우에도 개인투자자들이 현재처럼 증시를 떠받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관투자가들은 '콜드 마켓'이든 '핫 마켓'에서나 발행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지탱하는 세력이다. 당장의 좋은 상황을 반영해 기관투자가의 몫을 줄여 개인투자자에게 준다는 것은 자칫 근시안적 판단일 수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이번 개편안에 노골적 비판을 내놓고 있다. 싸늘히 식어버린 시장에서도 남아 있을 동학개미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다.   


모든 정책과 제도가 매순간 최선을 택할 수는 없다. 시장의 안정성은 자본시장에 적용되는 정책 수립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덕목이다. 여론에 눈치보며 급조한 공모주 제도 개편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는 공모시장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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