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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인사' 삼성물산, 관전 포인트는
이상균 기자
2020.12.09 08:21:10
제일모직 합병 주역 퇴장…CSR 경영 강화가 변수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삼성물산이 사업부문별 대표 2명을 교체하는 등 물갈이에 가까운 수준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사로 삼성물산 이사회도 상당 폭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최치훈 이사회 의장도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문별 대표 4명 중 3명 교체


삼성물산은 8일 사장단 인사를 실시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호 사장(건설부문 대표)과 정금용 부사장(리조트부문 대표)의 후임으로 각각 오세철 부사장과 한승환 부사장을 내정했다. 오 부사장과 한 부사장은 모두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대대적인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사내이사를 역임 중인 최고 경영진 4명 중 2명이 이번에 옷을 벗었기 때문이다. 이사회 멤버인 부문별 대표 중에는 유일하게 고정석 사장(상사부문 대표)만이 살아남았다. 여기에 이사회 구성원은 아니지만 패션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박철규 부사장(패션부문 대표)도 퇴임 의사를 밝힌 것을 고려하면 부문별 대표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셈이다. 박 부사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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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의 특징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관여했거나 노조 와해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인물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법적공방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칼을 빼든 것이다. 이영호 건설부문 대표의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부정거래행위 등을 했다는 혐의로 지난 9월 기소됐다. 


정금용 리조트부문 대표는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 파괴 공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삼성 미래전략실 근무 시절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서울고법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1심에선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감형됐다.


이는 올해 초 삼성의 행보와는 상반된 것이다. 올해 초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분식회계 의혹으로 증권선문위원회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고 구속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태한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삼성은 김태한 대표뿐 아니라 이영호 대표, 정금용 대표를 내보내는 등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치훈 의장도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 진행 중


삼성의 이 같은 변화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 이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읽혀진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은 CSR 운영체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CSR 운영체계 강화 방안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올해 2월에는 구체화한 이행 사항을 포함한 2020년 CSR 추진계획을 거버넌스위원회와 각 부문 주요 임원진에게 보고했다. 현재 노동‧인권, 안전‧환경, 상생 등 주요 분야별 중장기 계획을 반영해 CSR 추진체계를 재수립 중이다.


삼성물산의 2020년 CSR 리포트에 따르면 중점관리 이슈로 안전관리, 준법경영, 동반성장 등 3가지를 꼽았다. 이중 준법경영에 대해서는 "2019년 부패 및 반경쟁행위 관련 제재는 없으나 금융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 위반으로 제재조치를 부과받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엄격하고 투명하게 회계기준을 해석하고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CSR 강화 방안을 보고받는 이사회의 최치훈 의장도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최 의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영호 사장과 함께 기소됐다. 최 의장 역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1957년 9월생으로 사내이사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만약 최치훈 의장을 내보낼 경우 후임 인사를 놓고 고민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어 마땅한 후임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고정석 대표를 비롯해 선임 예정인 오세철 부사장과 한승환 부사장은 모두 부문별 대표를 맡고 있어 후보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이 같은 대표이사와 의장 분리는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SK㈜가 실시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월부터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사외이사(박재완)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역시 삼성전자처럼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처럼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기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치훈 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주주총회가 임박해야 최치훈 사장의 거취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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