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조직개편과 승진인사를 통해 WM(자산관리) 부문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 모두 WM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9일 2021년도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총 66명의 승진 발령을 냈다. 사장 2명, 부사장 1명, 상무 17명, 상무보 14명, 이사대우 29명 등이다. 전체 승진 인사중 WM 부문에서만 25명이 집중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확대됐던 상황에서 글로벌 우량자산 투자라는 원칙 하에 고객 자산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WM 분야의 승진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3분기 만에 세전 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수익규모를 3분기 만에 넘어서며 올해 그룹 역대 최고 실적도 예고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호실적을 기록중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820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세전이익 1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둔 것이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642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의 놀랄만한 성과를 견인한 주역은 WM 사업부문이다. WM부문은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이익 46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796억원) 대비 481.66% 급증했다. 분기별로 꾸준한 이익 증가세를 이어왔다. 1분기 1007억원이던 WM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 1463억원, 3분기 2160억원으로 늘었다. 

WM 부문의 성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시가 호황을 맞이한 덕분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WM 부문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지점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있었던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이 WM 부문 실적 상승에 미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이런 실적 호조의 영향이 조직개편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의 자산관리 증대라는 큰 틀 안에서 향후에도 WM 부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실시한 조직개편과 주요 업무 직책자 인사 역시 WM 역량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래에셋대우는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편제하고 서울의 지역본부를 4개에서 5개로 확대 재편했다. 인사로는 최준혁 WM영업부문 대표가 승진했다. 기존에 지역영업본부와 함께 WM영업부문 아래에 있었던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옮기며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WM마케팅본부는 국내 주식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 운영 및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자산 창출 증대에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큰 방향"이라며 "세부적인 전략은 직원인사와 함께 이달 말 결정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