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증권가 키워드, IB→WM…신뢰회복도 '한 축'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증권사들의 조직개편에서 나타난 키워드는 자산관리(WM) 강화와 신뢰회복이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리테일과 WM부문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이 부문에 무게를 싣기 시작한 것이다. 사모펀드 사태로 홍역을 앓은 증권사들은 신뢰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주목할 점은 2018년 이후 줄곧 강조돼 온 기업금융(IB) 강화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이다. 증권사들은 2018년에는 IB 강화를, 2019년에는 IB와 글로벌, 지난해에는 IB와 WM 강화를 각각 강조했다. 반면 올해는 공통적으로 WM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업계의 관심사가 변화한 것은 지난해 증시를 이끌어 온 동학개미운동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코스피 5조7000억원 증가한 8조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5조9000억원 증가한 9조5000억원이다. 거래 활성화로 수탁수수료가 대폭 늘어나면서 업계 실적 상승도 이어졌다. 3분기 누적 기준 증권업계 전체 수탁수수료는 5조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071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조잭개편을 통해 WM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고객 자산관리 증대라는 큰 틀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래에셋대우는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편제하고 서울의 지역 본부를 4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기존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 본부는 지역영업본부와 함께 WM영업부문 아래에 있었다. WM마케팅본부는 국내 주식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 운영 및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WM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했다. 비대면 고객 자산관리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지털 영업본부와 특화상품 및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디지털 솔루션본부를 편제했다. 비대면 고객도 온라인 상에서 PB(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받는 수준까지 시스템을 확장한 셈이다.
기존 WM사업부의 5개 지역본부는 4개 지역본부로 재편했다. 영업점 대형화 및 PB화도 진행해 소외될 수 있는 고객들에 대한 전담 자산관리서비스를 담당할 고객지원본부도 신설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종합 자산관리 및 맞춤 자산관리에 방점을 두고 WM그룹을 통합 확대했다. WM그룹은 기존 지원 조직인 BK추진본부와 금융상품추진본부, IPS본부, 디지털본부 등 4개 본부에 리서치센터와 법인 영업본부를 편입하고 WM추진사업단을 신설해 7개 지원 본부로 확대했다.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둔 증권사도 적지 않았다. 사모펀드 사태로 홍역을 치른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상품 사후관리체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각 부서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후관리 관련 업무를 총괄 관리하는 상품관리부를 신설했다. 운영 리스크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및 운영 시스템상 위험요인 점검과 관리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원업무 전담조직을 신설해 내부 관리기능 강화에도 나섰다. 지원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미들오피스와 백오피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지원본부를 신설했다.
KB증권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기능 강화에 중점을 뒀다. 기존 리스크심사부를 리스크심사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기업금융 및 대체투자 관련 전문 심사부서를 신설해 WM고객 관련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심사 체계를 강화했다. 내부통제혁신부도 신설해 전사 업무에 대한 종합적 관점에서의 점검과 선제 개선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자관리부를 신설했다. 해당 부서에 자산의 사후관리를 맡긴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소비자 보호 관련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지원부도 신설해 적극적 고객만족(CS)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으로 WM부문 실적 상승이 전체 실적을 주도한 것이 조직개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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