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강성부 "한진칼 엑시트, 통합 효과 확인 이후"
가처분 기각 판결 뒤 첫 행보…"사모펀드, 결국 수익내야"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서부 KCGI 대표.(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기각 판결 뒤 줄곧 침묵하던 강성부 KCGI 대표가 엑시트(자금회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시점은 당장이 아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뒤 시너지효과를 확인한 이후라고 밝혔지만 막다른 길에 몰린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무게감은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KCGI를 비롯한 3자 주주연합은 지분율 역전(조원태 회장 진영 47.33% vs. 3자 주주연합 40.4%(신주인수권 제외))이 불가피해지면서 반격카드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성부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KCGI 펀드도 결국은 수익을 내야하는 게 사실"이라며 "엑시트 시점은 기업가치가 올라간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이 아닌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개선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확인한 뒤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하면서 줄곧 주장했던 한진그룹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KCGI는 한진그룹에 '한진그룹의 신뢰회복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제안하면서 과도한 부채비율 완화, 적자사업 부문인 호텔·레저 사업과 송현동 등 유휴자산 매각, 자산재평가 등을 제시했다. 최근 한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 


강성부 대표(우)가 한진그룹 이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답변을 생각하고 있는 모습.(사진=팍스넷뉴스)



강 대표는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일각의 평가 속에 주가 하락으로 인한 투자손실 우려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이달 초 7만2800원(종가기준)이던 한진칼 주가는 이날 6만원까지 하락했다. 


그는 "한진칼의 주가가 6만원대인데 아직 손실을 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KCGI의 본질은 기업개선이며, 그 과정 속에 손실을 보지 않고 수익을 낸다면 수익률이 2배인지 그 이상인지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펀드 출자자의 반발을 의식한 성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 KCGI는 2018년 7월 '기업 승계와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내걸고 설립된 행동주의 사모펀드다. 사모펀드라는 태생적 제약으로 인해 수익률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 대표는 "펀드 출자자와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며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갈 수 있게 전체 펀드의 70% 이상을 락업했기에 긴호흡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이사후보를 제안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이사후보를 제안할 것"이라며 "다만,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명확하고 중립적인 행보에 나설지 의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로 내세울 인물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서 KCGI는 임시주총 개최시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 확보에 좌절을 맛봤던 상황이다. 당시 강성부 KCGI 대표의 제안을 받은 대학교수는 "평론가로 인정해준 학생과 동료교수 그리고 독자들을 고려할 때 (KCGI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주총은 시기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했지만 본안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강 대표는 "가처분 신청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돼 임시주총은 시기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본안소송은 법무법인을 통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3자 주주연합으로 묶여있어서 KCGI만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작업이 본격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2년이 소요되는 본안소송이 현실적 대책이 될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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