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사모펀드로
사라진 의결권 제한 '한국판 엘리엇' 기대
⑤"ESG 행동주의 펀드 출시 시작, 적극적인 경영참여 늘릴 것"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옵티머스·라임사태와 같은 부실 사모펀드 사고를 막겠다며 사모펀드 투자자보호·체계 개편안을 위한 자본시장법 하위규정 개정안을 꺼내들었다. 투자자보호를 최앞단으로 내세운 개정안을 내놓고 오는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사모펀드운용사들도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팍스넷뉴스는 제도 시행에 맞춰 실무 대책을 마련 중인 운용사들의 준비 실태와 사모펀드시장 발전을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제도적 보완점을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기관용 사모펀드의 '의결권 10% 룰'이 폐지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행동주의펀드 출시에 나서고 있다. 


바뀐 사모펀드 개정안은 '기관용 사모펀드'의 경우 사모펀드 고유 순기능인 '모험자본 투자'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결권 10% 룰'을 폐지했다. 종전까지만 해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투자 기업에 대해 10%를 초과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정안은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대한 지분투자 의무를 폐지해 소수 지분만으로도 경영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A운용사 관계자는 "그간 의결권 제한으로 해외 사모펀드는 국내 기업 투자가 가능한 반면 국내 사모펀드는 투자가 불가해 '역차별 조항'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이러한 문제가 해소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업계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로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나 경영개선에 참여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것이 투자수익률로 이어지는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행동주의펀드 등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행동주의펀드는 지분을 확보해 주요 주주가 된 후 주주로서의 경영참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투자기법을 구사한다. 주로 자산 매각,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아직 국내는 행동주의 펀드가 많지 않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산,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등으로 투자환경이 변하면서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 출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B운용사 관계자는 "주주 행동주의 투자는 일반적인 ESG펀드보다는 적극적으로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펀드로 과거 운용성과를 보면 행동주의 투자대상 종목의 주가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운용사 관계자는 "의결권 제한이 풀리면 기업가치 제고 등 주주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굳이 행동주의 펀드가 아니어도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연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추가적인 지배구조 리서치를 통해 기업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주주 행동주의와 관련해 경영권 참여 정도의 강도 차는 있지만 'ESG'를 중심으로 행동주의 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있다.


먼저, 라이프자산운용이 3분기 내 'ESG 행동주의 펀드'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가치투자1세대 이채원 의장, 강대권 전 유경PSG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남두우 전 다름자산운용 대표가 새롭게 설립한 운용사다.


라이프자산운용은 ESG 점수가 낮은 기업, 저평가된 기업 중에서 ESG 개선 의지가 있는 기업을 골라내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운용사가 직접 ESG 경영을 원하는 기업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 기업과 투자자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케이글로벌자산운용도 ESG 지배구조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은 KCGI로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를 알린 강성부 대표와 목대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이 설립한 회사다. 지배구조를 개선할 만한 국내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주주 행동주의를 펼친다는 목표다.


다만 적극적 주주 행동주의 펀드 출현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D운용사 관계자는 "당장은 경영 부실로 저평가를 받는 중견·중소기업이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시장의 움직임을 보며 구체적인 상품운용 전략을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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