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쓱닷컴(SSG닷컴)이 쿠팡과 티몬 등 오픈마켓에 기반한 이커머스 출신 인재들을 잇따라 영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차례 지연 사태를 빚은 오픈마켓 개설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외부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쓱닷컴에 따르면 티몬 최영준 재무담당 부사장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아울러 쿠팡 김일선 푸드그룹장과 이베이코리아 이미연 HR(인사) 업무 담당자를 각각 라이프스타일 총괄(상무), 인사 총괄(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이번 임원 영입은 쓱닷컴 대표를 겸임하게 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쓱닷컴의 이번 인재 영입이 오픈마켓 준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인력만으론 만족스런 수준의 서비스를 선보이기 힘들다는 판단, 기존 이커머스 선도기업에서 전문가를 모셔온 거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쓱닷컴은 지난해 10월 오픈마켓 개설을 앞두고 돌연 서비스 개시를 연기해 여러 뒷말을 낳았다. 입점 판매자(쓱파트너) 회원 가입과 제휴 및 판매수수료 면제 등 프로모션을 준비해 둔 상황에서 무기한 연장을 들어가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 징후를 드러냈다.  그러나 쓱닷컴 측은 "오픈 날짜를 특정한 적 없다"며 우려의 시선과 선을 그었다. 

쓱닷컴에 이커머스 출신들의 대거 영업이 이뤄지면서 오픈마켓 개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종합온라인몰 성격이 강한 쓱닷컴은 등록절차 등 검증을 거쳐야 입점이 가능하다. 반면 오픈마켓은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쓱닷컴 입장에서는 입점 업체들의 문턱이 낮춰 상품 구색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쿠팡, G마켓, 티몬 등과의 경쟁력이 갖춰지는 셈이다. 

쓱닷컴의 오픈마켓은 자사 사이트 내 '탭'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쓱닷컴 홈페이지에는 '신세계백화점''이마크몰' 등 신세계의 유통 채널들이 탭별로 카테고리를 이루고 있다. 기존 15개 탭에 오픈마켓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쓱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기존 종합온라인몰에 비해 입점 업체들의 진입 문턱이 낮아 쓱닷컴의 상품 구색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된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개설일 등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