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로 올라선 바이오 벤처캐피탈리스트
전 세계 호령하는 'K-BIO' 육성 기대감↑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우리나라 벤처투자 시장에서 바이오 투자 광풍이 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부의 통계를 봐도 지난해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 10곳 중 3~4곳은 바이오·의료 업종이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봐도 틀리진 않을 것이다. 


투심이 바이오 업종으로 쏠리면서 바이오 심사역(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다. 약사, 제약사 연구원 심지어 의사들까지도 벤처투자 업계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IT 분야 전문 심사역들이 늦깎이 공부로 바이오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최근 벤처투자 업계에 상징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국내 최고의 벤처캐피탈로 손꼽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수장 자리를 바이오 심사역이 꿰찬 것이다. 올해 초 취임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얘기다. 황만순 대표는 약사 출신 국내 1호 바이오 심사역이다. 2001년 벤처투자 업계 입문 후 줄곧 바이오 투자 외길을 걸어왔다. 


DSC인베스트먼트도 83년생 바이오 심사역인 김요한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김 전무는 사내 2인자이자 주요 경영진이 됐다. 바이오 전문가인 황창석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도 눈에 띈다. 수년째 업계 내 보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황창석 사장은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억원대 벤처펀드 대표펀드매니저로 나섰다.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 실력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 심사역의 위상이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업계 주류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 중 바이오 심사역 출신 경영진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까닭도 있었을 것이다. 또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벤처캐피탈협회 이사회 내에도 바이오 심사역의 자리는 없었다. 


황만순 대표의 취임과 바이오 심사역들의 경영진 합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황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 투자금액과 운용자산을 자랑하는 한투파의 수장이 됐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전임자인 백여현 대표를 대신해 벤처캐피탈협회 이사회 일원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높다. 업계 현안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바이오 심사역은 벤처투자 업계 주류로 올라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바이오 분야에서 거둔 벤처캐피탈들의 높은 투자 수익율이 그 원천이었을 것이다. 정부에서 바이오 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정책금융자금 투입을 늘리고 바이오 벤처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춰준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심사역들은 더욱 어깨가 무거워졌다. 유망 바이오기업을 선별해 수천억원 혹은 수조원의 기업가치로 성장시키는 등 많은 성과를 냈지만 아직 '축포'를 쏘기는 이르다. 벤처투자를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케이팝(K-POP), 케이콘텐츠(K-CONTENTS)가 나왔듯이 글로벌 빅파마(제약사)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케이바이오(K-BIO) 기업의 탄생도 우리나라 바이오 심사역들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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