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방송 구사옥, 인수자는 태성디엘티
설립 2개월만에 구사옥 부지 207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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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호반그룹 계열사인 지방 방송사 광주방송이 보유 중인 사옥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나타났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컨소시엄이 자금조달 실패로 낙마했고 이후 제3의 기업이 나타나 광주방송 사옥 인수에 성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업체는 만들어진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었다.


◆호반, 광주방송 신사옥 이전에 전폭적인 지원


호반그룹은 2011년 광주방송을 인수했다. 2019년 12월말 기준 호반건설 16.6%, 호반프라퍼티 13%, 태성문화재단(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부인 우현희씨가 이사장) 10% 등 호반 계열사가 3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일산방직 등 여타 주주들의 지분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호반그룹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김상열 회장이 광주방송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광주방송이 본사를 광주 호반 써밋플레이스(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19)로 이전하는 과정에서도 호반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호반건설과 케이비씨플러스는 8차례에 걸쳐 광주방송에 35억~130억원을 빌려줬다. 이자율은 당좌대출이자율을 적용했다. 차입한 자금은 신사옥 건축 기성금과 방송장비 대금,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했다.


신사옥 공사가 한창이던 2019년 7월 광주방송은 이사회를 열어 기존 사옥(광주광역시 남구 서동 111-14 소재)의 매각을 결정했다. 기존 사옥은 대지면적 7693㎡(8필지), 건물면적 3만2153.6㎡ 규모다. 지하 3층~지상 12층에 별관 주차장으로 구성됐다. 광주광역시에서 나름 입지가 양호한 부지라는 점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홈테크-㈜남천재-김용씨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230억원이다. 2020년 1월까지 잔금을 지급받는 조건이다.


하지만 이들 컨소시엄은 정해진 기한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했고 광주방송은 지난해 2월 이사회를 열어 이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태성디엘티 대표는 1981년생


매수자를 찾지 못해 좌초하는 듯 했던 광주방송 구사옥 매각은 반년여 만에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태성디엘티와 구사옥을 207억원에 넘기기로 계약을 맺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각가가 23억원 내려간 것이다. 태성디엘티는 당초 계약대로 지난해 11월 매매잔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거래를 끝마쳤다.


광주방송 관계자는 "구사옥 매각가가 내려간 것은 이전 컨소시엄이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계약금 23억원을 몰취했기 때문"이라며 "당초 매각가에서 몰취한 금액을 빼면서 207억원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태성디엘티가 광주방송 구사옥을 인수하기 두달 전인 지난해 8월 설립한 업체라는 사실이다. 신생법인이 3개월 만에 207억원이라는 거액을 전부 조달해 납부한 셈이다. 태성디엘티는 1981년 2월생 정은진 대표와 1971년 2월생 남원경 사내이사 등 2명이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호반 관계자는 "태성디엘티는 호반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업체"라며 "이미 광주방송 구사옥의 매각 잔금이 입금된 것은 물론, 등기까지 마친 상태로 호반과도 관계를 종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의 사업가가 자녀 이름으로 법인을 만든 뒤, 광주방송 구사옥을 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래가 종종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광주방송 관계자는 "구사옥 매각은 중앙일간지와 광주지역 일간지를 통해 공고를 하는 등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했다"며 "태성디엘티 역시 모기업이 자금력을 갖춘 건설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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