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4분기 전동화 부품 매출의 고성장에 힘입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동화 매출은 2분기 연속 1조2000억원을 상회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023억원으로 전년(6344억원)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6764억원으로 전년(10조4037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21억원에서 5794억원으로 0.5% 감소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이다. 앞서 투자은행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매출 10조5480억원, 영업이익 6600억원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부품 판매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비상경영에 따른 비용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제조사업과 A/S용 부품사업을 영위한다. 매출비중은 모듈·부품제조사업부문 약 80%, A/S용 부품사업부문 약 20%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모듈과 핵심부품 매출은 4% 증가한 매출 8조8015억원,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3045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듈조립과 부품제조 매출은 완성차 생산이 전년 대비 1.9% 줄어든 영향으로 감소했다. 부품제조 매출은 2조15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고, 모듈조립 매출은 5조3900억원으로 0.6% 감소했다. 하지만 전동화 부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전기차(EV)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38.4% 늘면서 지난해 4분기 전동화 사업 부문의 매출은 1조2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최초로 전동화부품의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현대모비스는 2분기 연속 전동화부품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동화 사업 부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PE모듈과 배터리시스템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라 향후 추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A/S사업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와 원화강세 등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한 1조8749억원을 기록했다. 기말 원·달러 환율은 1175.8원에서 1118.5원으로 하락했다.
판매·관리비는 8328억원에서 7885억원으로 5.3% 감소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36조6265억원, 영업이익은 22.4% 줄어든 1조8303억원, 순이익은 32.3% 감소한 1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와 A/S 부품 수요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투자은행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매출 36조4980억원, 영업이익 1조7880억원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수익성 향상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미래투자와 글로벌 협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부품제조와 전동화 부문의 매출 대비 8.7%에 이르는 1조122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도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해외 완성차업체 대상 핵심부품 수주를 공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주 일정 지연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년과 유사한 17억5800만달러(한화 약 1조9619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올해에는 핵심 부품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28억7900만달러(한화 약 3조2135억원)규모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578억원 규모의 자사주(보통주 26만1600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일은 2월1일이며, 관계 기관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수만 감소하고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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