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공포에 떠는 K바이오
'공매도 예외 업종' 지정 요구...처벌 강화 등 논의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3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증권시장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바이오산업 관련 '악성루머'가 나온다. 기업 실적보다는 수급이나 심리적 요인에 더 영향을 받는 산업 특성 때문에 악질적이고 부정한 공매도 세력의 놀이터가 된 지 오래다."


신약 개발 실패 등 가짜뉴스로 곤혹을 겪었던 한 바이오벤처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처럼 바이오 업계가 공매도(쇼트셀링) 재개에 느끼는 정서는 '공포'에 가깝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서 생기는 차익금을 노리고 실물 없이 주식을 파는 행위다. 팔았을 당시의 주가가 나중에 되사서 갚을 때의 주가보다 클 때 그 차액이 이익금이 된다.


지난해 3월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자 공매도를 금지했고, 이후 6개월, 3개월씩 두 차례 연장했다. 하지만 오는 5월3일부터는 코스피200, 코스피150지수 구성 종목 350개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하기로 했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쇼트350에 포함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집중적으로 공매도가 몰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사실 공매도는 주식가격 안정화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기업가치를 공매도라는 제도를 통해 조절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제조업 등 기존 안정된 산업과 달리 바이오 산업에서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욱 부각됐다. 실제로 바이오 산업에서 공매도 세력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부도덕하고 불법적으로 주가 하락을 획책하고 있다. 신약개발 임상 실패, 임상 환자 사망 등 확인되지 않은 악성루머는 지금도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 등 예단하기 어려운 미래의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 변동이 크다는 것은 공매도 세력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말이다. 셀트리온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다. 2011년 셀트리온은 '소액주주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투기적 공매도 세력과 싸우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다. 당시 바이오시밀러 관련 당국허가, 부작용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았고 주가상승을 가로막았다. 셀트리온과 공매도 세력간의 싸움은 결국 소액주주들의 코스피 이전상장 요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바이오 업계는 '공매도 예외 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외 업종 지정이 어렵다면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높은 공매도를 집중적으로 적발해달라는 주장도 나온다. 불법·악의적인 공매도에 대한 청원과 검찰 조사 요청이 쏟아졌지만 그 처벌은 방치되거나 지극히 경미한 수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K-바이오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렵게 핀 K-바이오 꽃이  시들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제는 공매도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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