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신세계, 체력은 이상 무
실적악화·대규모 출자 대비 재무 선방...백화점 투자 무리 없을 듯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3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세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부진, 계열사 현금수혈이란 겹악재를 맞은 가운데서도 재무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염병 이슈 전 백화점을 중심으로 다져온 기초체력이 최악의 위기를 견디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신세계의 부채비율은 152%로 전년 동시점 대비 15.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산업군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수준(100~150%) 보다 높지만 업계에선 지난해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개별기준으로만 본업(백화점)에 대한 시설투자에 약 1000억원을, 계열사에는 5000억원 가량을 수혈하는 등 투자 명목으로 60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사모펀드로부터 센트럴시티를 1조25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지출규모다.


회사별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부진에 빠진 신세계DF(면세점)에만 2959억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이어 올해 문을 열 대전 소재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을 담당하는 계열사 대전신세계에도 1590억원을 출자했다. 이밖에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마트를 지원키 위해 이마트가 보유 중이던 서울 중구 소재 그룹 연수시설을 637억원에 사들였다.


지출 확대에도 재무건전성이 어느 정도 유지된 것은 백화점사업이 선방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61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996년(-54억원)이후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급감으로 2042억원의 순손실을 낸 영향이다. 반면 신세계 개별로는 25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이 기간 영업현금흐름 또한 20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설투자와 자회사 지원액 일부를 자체 현금으로 충당한 만큼 외부차입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부채비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효과를 냈다.


신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단 점에서 올해 실적과 재무구조가 동반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시카우인 백화점실적이 정상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개별기준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2.9%나 감소한 1268억원에 그쳤지만 4분기만 떼고 보면 이익 감소율은 27.7%로 비교적 낮았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 기반 백화점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면서 올해 실적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예정된 지출규모가 적다는 점 또한 재무구조 개선에 한몫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신세계는 올해 대전 코엑스점에 대한 마무리 투자(약 3000억원)외에 대규모 지출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DF가 지난해 신세계로부터 2959억원의 현금을 수혈받은 이후 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 인하, 유급휴직지원 덕에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백화점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터라 올해 실적 반등 여지는 적잖다고 본다"면서 "다만 투자액의 경우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므로 현 시점에서 증감 여부를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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