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실사, 코로나19 속 해외투자 돌파구 될까
한기평, 원격 현장실사 방법론 제시…프롭테크發 비대면 실사 '기지개'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한 '원격 현장실사'가 증권업계 화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실사가 어려워지자 미디어 자료 등을 활용한 원격심사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지실사를 의무화하고 있어 원격으로 진행되는 현장실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해외대체 투자를 위한 '원격 현장실사 방법론'을 제시하며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현장실사는 해외 부동산·항공·호텔 투자에 앞서 직접 현지를 방문해 자산의 존재여부나 운영상태를 파악하는 단계다.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 경쟁력과 잠재적인 위험을 파악할 수 있어 필수적인 절차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조치가 강화되며 해외 법인을 소유한 일부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곤 사실상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었다.


한기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현장실사의 제약이 높아지자 일부 증권사들은 인수한 자산을 셀다운(재매각)하는 데도 차질을 빚었고 새로운 투자 기회마저 놓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투자시장 참여를 위한 대체 실사방안이 요구됨에 따라 사업성평가 노하우를 살려 원격 현장실사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지난해 7월 미국 육상풍력사업 투자를 위한 원격 현장실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번에 공개한 원격 현장실사 방법론은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방법론에 따르면 한기평은 ▲사전위험분석과 평가 ▲실사계획 수립 ▲현장실사 진행 ▲실사영상 및 보고서 작성 ▲투자자 대상 설명회 등 총 5개의 절차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기평이 원격 현장실사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이 자리한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국내 증권사가 국·내외 대체투자를 진행할 때 지켜야할 위험관리 기준과 절차를 담은 '모범규준'을 적용키로 했다. 금융당국은 모범규준을 통해 앞으로 증권사가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진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방문이 어려울지라도 반드시 현지실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염병으로 현지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도 대체절차를 마련하여 실시하는 등 현장실사를 생략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대체투자 시에는 추가로 외부전문가로부터 투자자산에 대한 감정평가 및 법률자문 등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미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VR(가상현실) 고글, 360도 카메라 등을 적극 활용하며 원격으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업체 CBRE는 특수카메라로 실사 대상을 촬영한 뒤 이미지와 비디오를 연결해 가상공간을 만든 다음 VR 헤드셋으로 해당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투어(Virtual Tour)'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평면도를 3D로 리모델링해서 건물의 구조와 주변 환경을 보여주는 '파노라마(Panorama)' 기능도 제공하며 편의성을 도모했다.


CBRE에서 제공하는 가상투어 시스템. 출처=CBRE 홈페이지


CBRE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원격 비즈니스 적용이 가속화됨 따라 오늘날 기업들은 일상적인 프로세스에 변화를 줘야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며 "물론 투자자가 공간을 직접 체험해보는 게 가장 좋겠지만, 특수 장비를 활용한 가상투어도 이에 준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도 원격 현장실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투자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금융기관의 투자방식과 방향에도 틀림없이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새로운 변화와 환경에 적응해야 하며 원격 현장실사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변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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