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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확대된 證 해외 대체투자, 장벽도 높아졌다
조재석 기자
2021.03.04 08:29:46
금감원, 리스크 관리 위한 모범규준 적용…신평사 고위험자산 주요 감독 강화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4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사업을 향한 관리·감독의 벽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부동산, 오피스 등 실물자산 가치가 떨어지자 대체투자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탓이다. 금융감독원가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를 위한 모범규준 방침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신용평가사도 크레딧 평가에서 해외투자 관련 지표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감독 강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증권사가 국·내외 대체투자를 진행할 때 지켜야할 위험관리 기준과 절차를 담은 '모범규준'이 적용된다. 


대체투자란 주식과 채권 등을 제외한 부동산, 사회기반시설(SOC), 항공기, 선박 등의 실사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당국은 모범규준 적용계획을 공개하며 ▲대체투자 조직 운용 ▲투자심사 강화 ▲사후관리 조항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범규준에서는 셀다운 목적의 투자가 진행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추가적으로 준수해야 할 사항이 마련됐다"며 "대체투자 진행 시 단계별로 준수해야 할 위험관리 기준과 절차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증권사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보호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대체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7년 이후부터다. 당시 증권업계에선 국내 투자자산의 한계와 공격적인 자본 확충에 따른 고수익 사업 참여 기조가 맞물리며 해외 오피스 빌딩·SOC(사회간접자본)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진행됐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증권사 22곳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부동산 투자는 23조1000억원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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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했던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코로나19가 퍼지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던 오피스(12조2000억원)와 호텔·콘도(4조5000억원) 산업은 전세계적 팬데믹으로 빠르게 위축됐고 공실률이 치솟자 투자자산의 셀다운(재매각)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증권사가 보유한 해외 대체자산 중 원리금 연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손실이 예상되는 규모가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투자규모의 15.7%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위험도는 증권사의 투자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자본 대비 부동산대출과 우발부채 규모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약 8.8%의 비중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 평균(3.5%)에 비해 높은 수치다. 다만, 부동산 익스포져와 같은 '요주의 자산' 분류는 증권사의 재량을 따르다 보니 단순한 수치 비교로 위험도를 나타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타사 대비 여신자산이 많아 모수가 커지며 익스포져 수치도 늘었을 뿐 자본대비 특별히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손실 발생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보니 신평사는 수치보단 증권사가 투자한 개별 자산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신평사들은 대형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가 아직 자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더 드루 라스베가스 호텔'이나 '뉴욕 타임스퀘어 복합시설' 등 증권사들의 해외 투자에서 손실이 잇따라 발생하자 향후에는 부동산 익스포져 같은 고위험자산 구성을 등급 평정에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곳은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다. 한기평의 종합IB 신용평가 방법론에 따르면 부동산PF·항공·호텔 등의 해외 투자자산은 고위험자산 구성에 속한다. 해당 지표는 5%의 가중치를 부여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마다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변별력을 주는 데는 효과적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한기평은 앞으로 고위험자산 구성을 신용등급 변동 트리거에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방법론의 가중치는 근본적인 개념이다 보니 실물경기 위축 등에 따른 외부 요인에 의해서 반영치를 늘리거나 줄이거나 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기평에선 증권사마다 신용등급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꼽고 있는데 당분간은 부동산 관련 고위험자산 구성을 크레딧 변동의 트리거로 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모범규준 도입과 신평사의 감독 강화가 해외 대체투자 시장의 체계를 잡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증권사 내부에서 해외 부동산 리스크 익스포져를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도 없었고 관련 자료들은 부서마다 혼재되어 있었다"며 "모범규준이 시행되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체투자 시장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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