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사조산업 주주들 "오너리스크가 주가 발목"
법무법인과 포괄적 법률자문계약 체결...대주주 일방 경영 견제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인 주지홍 사조산업 경영관리실 총괄 부사장(사진) 등 회사 대주주 견제에 나섰다. 주주연대는 대주주 일방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개정 상법이 마련된 만큼 회사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대주주의 의사결정을 적극 감시하겠단 계획이다.


5일 주주연대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사조산업 경영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앤파트너스는 메이슨캐피탈, 슈펙스비앤피, 이퓨쳐 등 소액주주연대가 결성된 상장사의 소액주주운동을 지원해 온 곳이다.



사조산업 주주연대는 이번 계약과 함께 소액주주들의 주식보유 현황 파악, 소송비용 모집 등 실무 활동에 돌입했다.


송종국 주주연대 대표는 "사조산업과 자회사가 보유 중인 서대문 사옥, 삼성동 빌딩, 경기도·충청북도 땅 등의 현재 부동산 시가는 4조원에 달하지만 사조산업 시가총액은 1900억원대에 불과하다"면서 "오너리스크로 회사가치가 훼손돼 있는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주주연대는 구체적으로는 골프장을 운영하는 캐슬렉스 서울이 케슬랙스 제주를 합병하는 건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앞서 사조산업은 지난달 26일 캐슬렉스 서울과 제주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서울 1대 제주 4.49였다. 재계는 공시가 난 직후부터 두 골프장의 합병이 오너 3세인 주지홍 부사장의 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것 아니겠냔 반응을 보여 왔다. 


캐슬렉스 서울 지분구조를 보면 사조산업이 7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으며 사조씨푸드는 20%,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은 0.5%를 보유 중이다. 캐슬렉스 제주는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이 49.5%를 가진 최대주주며 주 부사장의 개인회사 격인 사조시스템즈가 45.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들 회사가 계획대로 합병하면 주 부사장과 그의 개인 회사는 합병비율에 따라 캐슬렉스 서울 지분을 10% 이상씩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캐슬렉스 제주의 부실을 서울에 떠넘긴 채 기업 가치가 더 큰 캐슬렉스 서울의 지분을 얻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골프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오히려 큰 인기를 끌면서 매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향후 사조산업이 캐슬랙스 서울을 매각할 경우에는 주 부사장과 그의 개인회사가 적잖은 매각대금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오너 3세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


주주연대 송 대표는 "오너 일가 개인회사(캐슬렉스 제주)의 손실을 상장사인 사조산업 주주들에게 떠넘기고 캐슬렉스 서울 지분 25%를 주 부사장과 그의 개인회사로 가져가려 한다"며 "공정위의 중견그룹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사조시스템즈의 이익 불리기가 어려워지자 이 같은 불합리한 합병으로 상장사 재산을 오너 개인의 이익으로 넘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주연대는 소액주주들의 주식 보유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향후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회사 경영을 감시하고 이번 합병의 문제점을 적극 지적할 계획이다.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대주주 견제조항이 강화된 개정 상법의 취지를 살펴 주주연대가 사조산업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감시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로 경영에 참여하는법리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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