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나선 현대약품 3세 이상준, 선결과제는?
오너십 확대·외형성장 등 숙제…먹는 낙태약 국내도입, 첫 경영 시험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09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현대약품이 오너 3세 이상준(사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이 회사가 매년 신년 목표로 반복 제시해 온 '연매출 1500억원' 과업을 올해는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내외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게 홀로서기에 나선 이 대표의 목표다. 특히 올해는 경구용 낙태약 국내 도입 추진 등 진통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들도 다수 준비되고 있어 이 대표가 강력한 오너십을 추진해 나갈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약품은 최근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경구용 임신중단약물인 '미프진'에 대한 국내 판권 및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내 정식 도입을 논의중이다. 미프진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는 의약품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낙태가 금지돼 있는 탓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의사결정 최정점에 있는 오너십이 요구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상준 대표에게는 홀로서기 첫 해인 올해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한구 현대약품 회장의 장남인 이 대표는 2003년 입사 이래 핵심부서인 미래전략본부장, 해외사업·연구개발(R&D) 부문 총괄 각자대표로 거쳐 올 1월 단독 대표로 추대됐다.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지 약 18년 만에 올라선 자리다. 



최근 흐름을 놓고 보면 이 대표가 일군 회사 성과에 대한 대내외 평가는 양호한 편이다. 각자대표 시절 내분비질환(HDDO-1756), 호흡기질환(HDDO-1801) 등 개량신약 물질에 대한 국내와 아시아 임상 3상 돌입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전년대비 49.4% 확대된 31억원의 영업이익과 80.3% 늘어난 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비용 및 원가 절감,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CNS(중추신경계) 사업 육성에 집중한 영향이다. 2018년 20억원대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던 것에 비견하면 빠른 회복세다. 다만 2017년 이래 매년 경영 목표로 제시해왔던 '연매출 1500억원' 돌파 청사진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난해 연매출 또한 2019년 대비 1.25% 줄어든 133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오너 경영인의 지배력 확보도 이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이 대표는 2011년 현대약품 주식 1.04%를 취득한 이후 현재 4.22%(2대 주주)까지 끌어 올렸지만, 부친인 이한구 회장(17.88%)과 비교하면 의사결정 영향력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 회장이 여전히 경영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것 또한 이 대표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현대약품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이상준 대표가 연구개발(R&D) 총괄 각자대표로 선임된 이후 R&D 금액 확대를 이끌어 냈다"면서 "그 덕에 지난해 4월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이 미국식품안전의약국(FDA) 임상 2상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성 향상과 수익구조를 더욱 개선시켜 기업 외형 또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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