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자사주 매입 드라이브…어피니티 '방긋'
올해 주가 30% 오르며 호조세…엑시트 시점 '저울질?'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5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락앤락 주가 띄우기에 한창인 회사 최대주주 어피니티가 고민을 일부 덜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며 락앤락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1월 14일 자사주매입을 시작한 이후 지난 15일까지 총 92만5663주를 취득했다. 이 기간 락앤락의 평균 주가(1만3174원)를 고려한 총매입가는 약 122억원이다. 이는 락앤락이 지난 1월 6개월 간 2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지 2개월 만에 61%를 사들인 것이다.



자사주 매입 기간 락앤락 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 15일 락앤락 종가는 1만4500원으로 올 들어 자사주를 처음 사들인 1월 14일(1만950원)대비 32.4%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3149.93에서 3045.71로 3.3%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락앤락의 통상 거래량은 20~40만주 사이에 불과한데 회사가 줄곧 3~5만주씩 자사주를 사들이다 보니 코스피 조정장에서도 주가가 상승하는 재료가 됐다.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락앤락 주가 반등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시점을 어렴풋이나마 잡을 수 있게 됐다.


어피니티는 2017년 김준일 전 락앤락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로부터 락앤락 지분 63.56%를 주당 1만8000원(총 6293억원)에 사들였다. 문제는 인수 이후 락앤락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1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는 점이 꼽혀왔다. 어피니티는 이에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1차 자사주매입에 나섰지만 주가가 요지부동하며 비용만 지출한 셈이 됐다. 물론 현재 주가도 인수 당시에 못 미치긴 하지만 연초 대비 주가가 반등했단 점은 어피니티로서는 크게 반가운 대목이다.


증권가는 락앤락 주가 상승 배경으로 자사주매입, 실적 호재가 동반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먼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유통주식 감소가 락앤락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락앤락 시가총액은 주가가 1만원에 머물 당시 6000억원 수준이었으며 대주주인 어피니티가 세운 SPC(특수목적법인) 컨슈머스트랭스가 지분 64.52%를 들고 있다. 이미 유통주식 비율이 35%(210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 중 19%(400억원)가 1, 2차 자사주 매입물량에 포함되다 보니 개인이 사고 팔 주식수가 더 줄어든 것이다.


실적개선 기대감도 락앤락 주가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은 과거 김준일 회장의 '맨 파워'에 상당히 의존해 온 회사였다. 이 때문에 어피니티는 인수 이후 락앤락의 국내외 영업조직을 크게 확장할 수밖에 없었고 고정비 확대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실제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2017년 516억원에서 2019년에는 243억원으로 52.8%나 빠졌다.


하지만 락앤락은 커진 고정비를 감내할 만큼 매출을 확대한 덕에 영업이익 회복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해만 봐도 코로나19 초기 유행으로 인해 상반기 농사를 망쳤음에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289억원을 기록했다. 고정비가 유지된 상황에서 매출은 5020억원으로 전년대비 3.3% 늘어난 덕이다.


회사 측은 주력인 밀폐용기와 소형가전의 매출 상승폭이 큰 터라 올해도 수익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피인수 이후 회사 내부 시스템과 인적자원에 적잖이 돈을 써왔고 이에 따라 고정비가 확대돼 왔다"면서 "관련 투자는 거의 매조지 됐기 때문에 더 이상 비용이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가전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온라인사업 비중도 더 커지고 있어 올해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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