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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신탁 잔여지분 매각가, 순이익에 달렸다
전세진 기자
2021.03.31 08:00:23
정서진 일가 '몸값 올리기' vs. 신한지주 '리스크 관리'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아시아신탁의 올해 실적은 신한금융지주와 정서진 부회장 일가측이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거둔 이익 규모에 따라 내년 매각 예정인 정 부회장 일가의 아시아신탁 잔여지분 40%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아 매각가가 높아질수록 신한금융지주에게는 부담으로, 오너 일가에게는 이득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지주 편입효과…2년만 순이익 88%↑



아시아신탁은 2018년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2년 만에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2018년 68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028억원으로 2년새 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4억원에서 62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42억원에서 457억원으로 늘었다. 각각 두배 가까운 수익성 증가를 보인 셈이다.


이같은 실적 성장은 모회사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책임준공확약 관리형토지신탁(책준형) 수주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아시아신탁의 책준형을 포함한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12조7922억원(475건)으로 2019년말 기준 10조8687억원(358건)보다 1조9235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4개 신탁사 중 매출액 기준 아시아신탁의 순위는 6위로 전년도 9위에서 세 계단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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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기준 잔여지분 매각가치 변동 있어


다만 올해 아시아신탁의 실적 성장은 오히려 신한금융지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신탁의 잔여지분 40% 인수 시, 지분매각 시점의 직전년도 실적이 매각가 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정서진 부회장 일가 등이 소유한 40% 지분을 모두 사올 예정이다. 즉 올해 당기순이익 등 아시아신탁의 수익성 지표가 높아질수록 신한금융지주가 지불해야 할 값은 늘어나는 셈이다.


바꿔 말하면 정서진 부회장 등 기존 아시아신탁 오너 일가에게 올해는 추가 매각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한금융지주가 2018년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매입한 금액은 총 1934억원이다. 구체적인 지분 구성과 취득 내역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당 매각가 1만3735원을 기준으로 정 부회장 일가가 당시 소유지분을 매각해 얻은 금액은 1200억원을 상회한다고 알려졌다. 2007년 아시아신탁이 신탁업 인가를 받을 당시 자본금 100억원과 비교하면 11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지주가 2019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승인을 받은 시점부터 잔여지분 구성에도 변화가 조금씩 생겼다. 2019년 2분기 기준 ▲정민희 16.9% ▲정서진 10.9% ▲진청자 6.5% ▲기타소액주주 6%였던 지분구성은 소액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빠져나가면서 정서진 부회장과 아내 진씨 지분이 불어난 상태다.


현재 아시아신탁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신한금융지주(60%)를 제외하고 ▲정민희 16.9% ▲정서진 15.4% ▲진청자 7.4% ▲기타소액주주 0.3%로 이뤄져 있다. 이중 기타소액주주를 제외한 정 부회장 일가의 주식 수는 930만7400주다. 2018년 당시 주당 매각가격(1만3735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278억원 수준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신탁에는 정서진 부회장의 신임을 받아 오랜 기간 경영을 맡아온 배일규 대표 및 일부 경영진이 남아있는 상태"면서 "올해 배 대표의 지휘 아래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끌어낼수록 정 부회장 일가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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