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사, MCU 부족한데 진입 꺼려
수익성 적고 성공 보장 없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0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자동차 공장을 멈추게 만든 전장시스템 제어칩(MCU) 품귀현상에도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MCU 시장 진입을 꺼리고 있다. 수익성이 적고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힘든 탓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의 차량용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차량용반도체 해외 의존도는 98%에 달한다. 공급 대란이 일어난 MCU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 중이다.


공급 대란이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비상상황에 대비해 차량용자동차 생산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반도체는 공정기간이 길어 생산시작부터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긴 공정기간 탓에 국내 생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해도 사용 가능한 제품이 나오려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해당 시점이면 차량용반도체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차량용반도체 회사들이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MCU 제조사의 제품을 이용할지도 미지수다.



차량용반도체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회사가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차량용반도체 대란도 수요예측 실패와 함께 차량용반도체 1·2위 기업의 공장이 자연재해로 멈춰서면서 발생한 측면이 크다. 


차량용반도체 시장점유율 및 MCU 시장점유율.(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 연구소)


차량용반도체 시장점유율 1·2위 기업 인피니온(13.4%)과 NXP(11.3%)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일본 내 차량용반도체 생산업체인 르네사스(8.7%)도 지난달 생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 텍사스 공장은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고 르네사스 공장은 화재로 파손된 장비를 복구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간하는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르네사스가 화재 이전의 차량용반도체 출하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90~12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달 공장을 재가동한 텍사스 공장도 올 하반기는 돼야 정상적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문제도 차량용반도체 사업 진입을 꺼리는 요인이다.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는 대부분 고부가 IT관련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반도체와 비교해 시장 규모와 수익성 모두 낮은 차량용반도체 사업에 쉽사리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등은 앞으로도 자율주행칩 등 고부가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바일 반도체 대비 낮은 수익성과 높은 품질요구 수준 등으로 관련 사업 확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정부도 당장 MCU가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차량용반도체 자립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MCU만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차량용반도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