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 비어케이 대표, 칭따오 부진에 '배당 중단'
日맥주 공백 효과 못 누리고 유흥시장향 판매 줄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3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이영석 비어케이 대표(사진)가 이례적으로 배당을 중단했다. 업계는 비어케이가 유통하는 주력 상품인 칭따오맥주의 판매실적이 부진했기 때문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어케이는 올해 2020년 결산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회사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비어케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영석 대표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적게는 35억원에서 최대 6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이 기간 배당총액은 195억원이며 순이익(546억원) 대비 배당금(배당성향)은 35.7%에 달했다. 비어케이는 이영석 대표가 지분 37.5%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김우영, 이승욱씨가 각각 15%씩, 이주훈 씨가 14%를 들고 있다. 이밖에 기타주주 3인은 18.5%을 나눠 보유 중이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배당 중단 배경에 대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올해는 관련 재원을 사업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해 배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고 말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비어케이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칭따오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다. 비어케이는 2003년 칭따오의 한국 독점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2010년대 중후반까지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이를 통해 2017년에는 사상최대인 191억원의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8년 순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선방했단 평가를 받았으나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9억원, 62억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유흥시장 부진과 수입맥주 간 경쟁환경 악화가 꼽히고 있다.


칭따오는 유흥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맥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양꼬치 전문점 등 중화풍 요리점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이다.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요식업향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이 때문에 비어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1018억원으로 4년 만에 1000억원 밑으로 추락할뻔 했다.


유흥시장에서의 부진을 가정용 시장에서 만회하지 못한 것 또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이 됐다.


A편의점 가맹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칭따오의 지난해 점유율은 11.8%로 전년(10.4%)대비 1.4%포인트 상승했는데 업계는 칭따오가 사실상 성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관계인 하이네켄의 점유율이 같은 기간 9%에서 12%로 상승한 데다 판매량 3위인 버드와이저(5%→6.7%)의 성장세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칭따오는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일본맥주의 몫을 챙기지도 못했다. 이 기간 아사히(7.5%)와 기린이치방(2.9%), 삿포로(2%) 등의 점유율은 나란히 0.1%까지 떨어졌다.


한 편의점주는 "작년 상반기만 해도 일본맥주 판매가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면서 칭따오를 비롯한 기존 주력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실상은 국내맥주 판매량이 더욱 크게 늘면서 이러한 효과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맥주가 차지했던 시장점유율도 하이네켄, 칭따오와 더불어 칼스버그 등 후발주자들이 나눠가진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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