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비은행 기여도 제고' 속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40% 넘어설지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비은행 부문 자회사들에 대한 대규모 실탄 지원에 나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자회사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40%에 육박하는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4.3%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보였지만, 앞선 4년간 20%대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보이면서 선두 그룹 대비 열위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나타냈다. 


2021년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비교. <출처=각 지주사 IR 자료>


◆ 급상승한 비은행 부문 기여도···단, 선두 그룹 대비 10%p가량 낮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연결기준)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14.1%p 상승한 수준이자, 역대 1분기 가장 높은 비은행 부문 기여도이다. 기여도만 늘어난 게 아니다.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도 약 2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크게 상승한 건 하나금융투자의 호(好)실적 덕분이다. 하나금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2.6% 증가했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도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각각 139.4%, 37.8%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보이며 비은행 부문의 확대를 도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지난 2014년에 '2540프로젝트(2025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 40% 확대)'를 추진하기 시작했는데,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최근 추세를 보면 예상보다 일찍 비은행 부문 기여도 4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부문 기여도(1년 누계기준)는 34.3%로 전년대비 10.3%p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 올린 39.9%와 비슷한 수준을 올해 내내 유지한다면, 하나금융은 계획한 것보다 4년 일찍 목표 달성에 성공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1년 누계기준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40%까지 끌어올리더라도 선두 그룹과 비교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령 올해 1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8.6%로, 같은 시기 하나금융보다 8.7%p 높다. KB금융의 올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8.1%로 하나금융보다 8.2%p 높다. 


2021년 3월 말 기준. <참고=각 지주사 IR 자료>


◆ 1년간 하나금투에 1조 자본 지원···비은행 금융사 추가 인수 가능성도 


비은행 부문 강화는 ▲저금리 장기화 ▲주식투자 열풍 ▲포화한 국내 은행 시장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그룹들의 주요한 이익 확대 전략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현재 금융그룹들 간의 파이가 어느 정도 고착화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사업과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는 금융그룹들이 거부할 수 없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은 자회사 실탄(자본) 지원과 M&A를 통한 자회사 확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은 자회사에 대한 실탄 지원에 현재 집중하고 있다. 하나금투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각각 5000억원, 500억원 규모로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특히, 하나금투는 하나금융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자회사들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에도 하나금투에 총 5000억원의 실탄을 공급했다. 약 1년간 하나금투에 1조원가량의 자본을 지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2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후승 지주 부사장(CFO)은 "하나금투를 국내 '톱 티어' 증권사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유증을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이날 이상훈 하나금투 부사장도 "이번 유증으로 자본금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생각된다"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WM(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IB(투자은행) 경쟁력을 유지 및 확대하는 데 몰두해 국내 톱5 증권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하나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A 시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빈 공간을 채웠다. 단, 올해는 이미 보유한 자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M&A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선두 그룹 대비 카드, 생명보험, 캐피탈 부문의 경쟁력을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나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경쟁 그룹과 비교해 카드, 보험 부문에서 (경쟁력)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바젤Ⅲ 최종안 도입하면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됐고, 보통주자본비율에선 오히려 경쟁 그룹보다 우리가 앞서는 상황이라, 카드와 보험 부문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M&A 시장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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