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연합회, '창업기획자는 돈 안준다'
벤처조합 운용 이력 내세워 출자사업 대상서 배제…"운용조합 성과시 조건 변경 가능"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지 기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이하 한국통신사연합회)가 올해 한국IT펀드(KIF조합) 출자사업에서 선정 배제 대상으로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를 추가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창업기획자도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해당 제한 조건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 벤처투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연합회는 최근 KIF조합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출자금액은 450억원으로 지난해 출자금액인 540억원과 비교해 16% 정도 감소했다. 두 분야에 총 3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해 1250억원의 자펀드 조성에 나섰다. 


매년 하반기에 진행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이른 시기에 출자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의 주요 정책 자금 출자 기관들이 빠른 출자사업에 나서 운용사 선정을 완료한 상황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자 금액 및 시기와 함께 눈에 띄는 변화는 창업기획자를 운용사 신청 자격에서 제외한 부분이다. 



창업기획자는 지난해 8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인해 벤처투자조합을 결성, 운용할 수 있다. 벤처투자 업계는 벤촉법 시행으로 개인투자조합으로 시드(seed)단계에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창업기획자가 벤처투자조합을 운용해 다음 단계 투자에 나설 수 있어 활발한 벤처투자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출자사업에 나선 한국통신사연합회는 몇 가지 이유로 창업기획자를 운용사 선정 대상에서 배제했다. 우선 창업기획자의 주된 사업이 벤처투자조합 운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창업기획자와 일반 벤처캐피탈가 각각 투자하는 분야와 단계 등을 구분한 셈이다. 창업기획자가 벤처투자조합 운용을 할 수 있던 시기가 길지 않아 출자사업 평가과정에서 내세울만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한국통신사연합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통신사연합회 관계자는 "창업기획자가 벤처투자조합을 운용할 수 있지만 주된 사업은 아니라고 본다"며 "KIF조합 위탁 운용사 선정을 위한 서류 양식을 보면 이전에 운용한 조합의 성과를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KIF조합의 주목적 대상과 창업기획자의 투자 대상에 괴리가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kIF조합 출자사업에서는 정의하는 창업 초기기업의 조건에는 '초기투자를 받은 후 4년 내 중소 벤처기업'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초기투자는 사업 개시 후 3년 내에 벤처캐피탈, 창업기획자, 엔젤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경우를 의미한다. 창업 초기기업이라도 기관에서 시드(seed) 투자를 이미 받은 기업을 의미하는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창업기획자가 제안서를 낼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있었다"며 "KIF조합이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보는 기업과 창업기획자가 주로 투자하는 기업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통신사연합회는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회사 중 창업기획자로 중복 등록한 벤처캐피탈은 해당 제한조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기획자로만 등록된 기관만이 선정 배제 대상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연합회 관계자는 "창업기획자를 계속 선정 대상에서 배제할 것은 아니다"며 "향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투자조합 운용성과가 좋을 경우 조건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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