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규 고객 모시기…'현금보다 주식'
토스·NH·신한 등 랜덤 지급 이벤트 실시…"마케팅 효과 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5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최근 증권사들의 신규 고객 확보 마케팅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신규 고객에게 가입을 축하하는 투자지원금으로 지급되던 일정수준의 현금은 주식 1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주식 투자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주식 증정이 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는 지난달 16일 신규 주식 계좌수 2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12일부터 5일간 진행된 '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의 영향이다.


주식 1주 선물받기는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에게 무작위 추첨으로 ▲현대차 ▲삼성전자 ▲네이버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포함 총 26개 종목의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다.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종료 전 사흘 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만 152만명에 달했다.



NH투자증권도 다음달 30일까지 모바일증권 나무 계좌개설을 완료한 최초 신규 고객에게 미국 주식 1주나 5달러(USD)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증권 나무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주식을 첫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해외주식(9개국) 온라인 거래수수료 0.09%와 환전 수수료 100% 우대, 미국 실시간 시세 무료 등의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월부터 이달 31일까지 생애 첫 계좌 개설 고객에게 주식을 증정하는 '주주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만 19세 이상 생애 신규 고객이 비대면 계좌나 은행 제휴 계좌를 개설하고 이벤트를 신청하면 주식 1주를 임의로 제공한다. 제공되는 주식은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우건설, 인터파크 등 신한금융투자에서 엄선한 8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주식 외에도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다음달 30일까지 자사의 비대면 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고객 전원에게 5000원 상당의 가상화폐 '클레이(KLAY)'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클레이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암호화폐로 국내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최근 행보는 지난 몇 년 간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금 지급 등 출혈 경쟁을 벌인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신규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입고 금액에 비례해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투자 지원금 대신 계좌 개설 고객에게 소정의 주식을 지급하는 것은 주식투자 열풍 때문이다. 현금보다 향후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주식 1주에 신규 투자자들이 더 큰 메리트를 느낀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나 주식을 지급하는 것 모두 비슷한 규모의 비용이 나간다"며 "과거에는 현금이 더 인기가 높았지만 주식 투자 인구가 늘고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겹쳐 주식 지급 이벤트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식 보유를 유도해 향후 장기 고객 확보 가능성도 높다"며 "이벤트로 받은 주식을 바로 매도하는 고객도 있겠지만 받은 증권사에서 거래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이라고 설명했다. 


단, 이들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 개설은 일정 기간(20영업일)의 신규 개설 제한으로 무작정 만들 수 없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난 2011년부터 대포통장 등의 근절을 위해 20영업일(공휴일 제외) 이내에는 1개의 금융권 계좌만 개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컨데, 일부 예외 조항으로 인정받는 신규 금융기관이 아닌 곳에서 이달 3일 새로 비대면 계좌를 만들었다면 다른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은 6월 1일이 지난 이후에나 새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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