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DT 바로미터
일하는 방식 바꾸는 '스마트워크'
② DT 모범생 '한양·KB證'…"효율적 DT 성공, 강력한 경영진 의지 절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의 오랜 숙제였던 디지털 전환(DT)이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 도래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빅테크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간 융복합 요구에 대한 사업적 확대를 위한 노력이다. 증권업계의 디지털 역량 제고 노력은 업무 장소, 조직 문화, 금융 상품 등 전사적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팍스넷뉴스에서 증권업계의 DT의 방향성과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국내 증권사가 정보기술(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워크(Smart works)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 워크란 각종 IT 기기를 활용해 장소나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활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근로 방식을 뜻한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본사로 직접 출근하지 않아도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IT 기반 사무실 스마트오피스(Smart office) 구축에 나서는 것 역시 스마트 워크 도입의 일환이다. 스마트오피스가 업무 장소를 디지털화 시키는 것이라면 스마트 워크는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예컨데 로봇 기반의 자동화플랫폼(RPA)를 도입해 기존 문서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무처리 시스템을 고치고, 클라우드 서버를 적극 활용해 사내 모든 데이터의 보안성을 높이는 식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스마트워크에 적극적 행보를 보인 곳은 한양증권이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RPA 시스템'을 전사적 단위로 도입했다. 


RPA 시스템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사람 대신 프로그램이 처리하는 스마트워크 시스템이다. 정기적으로 문서 작업이 필요한 리포트 제작, 엑셀 작업 등의 업무를 자동화시킴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양증권은 지난 3월에는 내부 데이터베이스(DB)가 아닌 가상 클라우드로 사내 문서를 관리하는 문서 중앙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해당 클라우드 서버는 허가되지 않은 유저의 접근이 불가능한 프라이빗 서버로 운영돼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문서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양증권의 DT는 조한영 한양증권 디지털비즈센터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지난 1996년 조흥증권(현 메리츠증권) 재직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개발한 디지털 부문 베테랑으로 통한다. 지난 2018년 한양증권에 합류한 이후 본격적인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


조한영 센터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 시기가 도래하며 증권사의 DT는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았다"며 "한양증권은 지난해부터 전사적인 RPA 시스템 도입, 문서중앙화 추진 등으로 임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중에선 KB증권이 스마트워크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증권업에 AI(인공지능)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화를 주도한 곳으로 꼽힌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디셈버앤컴퍼니와 AI를 활용한 간편 투자 증권사 합작법인을 출범키로 했다. DT의 일환으로 진행된 해당 프로젝트는 KB증권의 금융 인프라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IT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AI 기반 상품추천은 방대한 투자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 조언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PB의 업무를 AI가 대신 해주는 셈이다. KB증권이 준비 중인 AI 증권사는 자산운용을 '로보어드바이저'가 맡고, 자산관리 자문은 'AI PB'가 제공하는 등 전통적인 PB 비즈니스와 구분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충분한 조언 없이 스스로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합작법인 구성을 통해 제공되는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는 어려웠던 금융 투자의 문턱을 낮추어 PB서비스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DT를 위해선 일부 센터나 부서가 아닌 전사적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디지털 프로세스 도입이라는 게 단기간 내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다 보니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오너 차원의 강력한 주문이 효과적인 DT를 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 역시 "증권사에서 DT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려면 경영자의 적극적인 지원과 부서들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중소형 증권사와 대형 증권사는 타겟팅하는 목표 고객도 다른 만큼 각자의 체질에 맞는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경영진 차원에서 나서는 게 DT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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