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불발 SKIET, IPO 시장에 찬물 부을까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4.5% 하락…영향 無 VS. 진정 국면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역대급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기대감을 높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실패 이후 부진에 빠지자 향후 IPO 시장 분위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SKIET의 주가와 관계없이 공모주 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과 과열된 분위기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12일 종가 기준 14만7500원을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4.53% 하락했다. 지난 11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SKIET는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2배 오른 21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해 시초가보다 26.43% 떨어진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 과정에서 신기록을 쏟아내며 따상 기대감을 높였던 것과 반대된 모습이다. 지난달 28~29일 청약을 진행한 SKIET는 증거금 80조9017억원을 모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수요예측에서도 역대 최대 경쟁률은 1883대 1을 기록하면서 희망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SKIET의 부진이 이후 공모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분분한 의견이 분분하다. SKIET의 주가 흐름과 관계없이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쪽은 SKIET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IPO 시장이 지나치게 좋았던 것을 기준으로 두고 비교를 하고 있다"며 "'따상'은 시장이 과열됐을 때 나오는 현상으로 일반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상장 초기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으며 유통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SKIET의 주가가 공모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시장 전망도 부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모 시장의 호황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과열된 분위기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공모 청약이 활용되고 있어 열기는 이어지겠지만 지금과 같은 광풍 분위기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며 "6월 말부터 시행될 중복청약 금지까지 더해 시장 분위기는 많이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릴레이 상장 속도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통상 상반기는 IPO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최근 3년(2018~2020년) 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스팩 포함) 311개사의 27%만이 상반기에 상장했다. 평균 28개사가 상반기에 증시에 입성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13일 기준)는 무려 40개 기업이 상장하는 등 호황을 보였다.


나 연구원은 "증시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받기 위해 상장이 몰렸다"며 "최근 증시가 조정을 맞아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한 SKIET의 사례를 고려해 조급하게 상장하는 분위기는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SKIET의 후폭풍이 공모가 산정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흘러 나왔다. 올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월 1345대 1 ▲2월 1340대 1 ▲3월 1281대 1 ▲4월 1500대 1 등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완료한 기업 중 60%가 공모 희망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했다.


반면 시초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하락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팩과 재상장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시초가 대비 현재주가(3일 기준) 수익률은 1월 -5.1%에서 지난달 -17.9%로 급락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공모 희망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 대부분이 상장 직후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며 "SKIET 역시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나왔기 때문에 기업과 주관사들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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