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안보이는 LCC, 버틸 힘 있나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자본잠식 시작... 보유 현금도 빠르게 소진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3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대부분의 LCC들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포스트코로나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보유 현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 신규 자금수혈 없이는 버티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이다.

국내 주요 LCC 자본잠식률.(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LCC들은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간 우려했던 자본잠식이 현실화 됐다. 수년간 모아뒀던 이익잉여금은 소진된 지 오래다. 국내 LCC 중 자본잠식을 피한 곳은 지난달 유상증자로 8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한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진에어의 자본잠식률은 42.4%에 달했다. 에어부산(34.3%)과 제주항공(27.2%)도 자본잠식을 피하지 못했다.


LCC의 자본잠식은 예견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매출이 대폭 줄고 영업손실은 크게 늘었다. 주 수입원이던 해외여객수송이 막힌 탓이다.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손실이 매출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영업손실액보다 많았으나, 올해 1분기 매출 440억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영업손실액이 커졌다.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총 자본이 많이 남지 않은 진에어, 에어부산은 2분기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1분기 보유한 자본총계는 각각 260억원, 538억원이다. 1분기동안 줄어든 자본총계액은 진에어 722억원, 에어부산 570억원, 제주항공 784억원이다.



완전 자본잠식은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항공사의 경우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도 정지된다. 완전 자본잠식이 아니더라도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업법에 따라 항공사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고 판단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명령할 수 있다. 이후에도 2년 동안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항공사로서는 치명적이다.


보유 현금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진에어가 1분기 가진 현금은 245억원이었다. 현금 외 1140억원의 유동자산 중 대부분은 단기금융상품으로 보관 중이다. 단기금융상품은 2017년 기업공개(IPO)에서 조달한 금액 950억원 중 915억원과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 중 남은 금액 66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유상증자 후 521억원을 단기금융상품으로 남겨뒀다. 올 1분기 해당 상품 대부분(460억원)을 처분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했음에도 보유 현금이 70억원 가량 감소했다.


에어부산이 손에 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75억원이었다. 매출채권이 74억원, 기타채권 165억원, 재고자산 106억원, 단기금융상품 34억원 등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 중 735억원을 사용하고 100억원을 남겼다. 3개월 동안 감소한 현금은 약 80억원이다.


제주항공은 600억원 상당의 단기금융자산을 처분하며 현금손실을 최소화했다. 금융자산을 대거 처분한 제주항공은 보유현금이 9000만원가량 증가해 올 1분기 말 874억원이 됐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약 2000억원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으로 전부 소진했다. 제주항공은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했지만, 다른 LCC보다 영업손실(860억원) 규모도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활동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화물수송으로 수익성을 높인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LCC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된 사업구조 탓에 국내 여객운송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가진 사업구조는 여객운송이 막히는 팬더믹과 같은 상황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항공수요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사실상 외부자금 수혈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자금 투입에도 업황이 나아지지 않아 추가적인 자금 확보도 쉽지 않다. LCC 업계 관계자들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자금 확충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은 모두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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