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에 천장 뚫은 철근 가격
철스크랩 가격상승·공급부족 겹쳐 톤당 110만원 거래…13년 만의 최고점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1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제철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대표적인 건설자재인 철근 가격이 가파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철근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함께 수요대비 현저히 부족한 공급량이 철근 가격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철근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철근 유통 대리점들의 판매가격은 톤당 110만원 선으로 연초 톤당 75만5000원 대비 약 31% 급등했다. 국내 철근 유통가격이 톤당 10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유통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내 철근 제조기업들은 분기마다 고시하던 건설사향(向) 가격 수정까지 검토하고 있다. 분기 고시가격은 철근 제조기업이 건설사향 철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분기 초에 정한 가격을 분기내 변경 없이 유지하는 제도다. 하지만 최근 철근 원자재와 유통가격이 크게 뛰면서 분기 고시가격이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근 제조기업들은 기존의 틀을 깨고 현재의 철근 생산원가와 유통가격을 반영한 새로운 가격 제시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철근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것은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 철스크랩이 철근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70% 수준이다. 지난해 말 톤당 30만원 초반대였던 철스크랩 가격(중량A 기준)은 이달들어 톤당 40만원 중반대까지 훌쩍 뛴 상태다. 높아진 가격은 스란히 철근 제조기업들의 원가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철근 제조기업들이 연초에 매입한 고가(高價)의 철스크랩이 실제 생산에 투입되는 시점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부터 생산원가 부담이 대폭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갑작스러운 공급부족도 철근 가격 인상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에 가장 많은 철근을 수출하는 중국의 경우 이달부터 철강 수출증치세 환급이 폐지되며 유입이 뚝 끊겼다. 수출증치세 환급이란 중국 철강기업이 수출할 때 품목별로 13%의 부가가치세를 내고 이후 다시 그만큼 정부로부터 환급을 받는 제도다. 그간 중국내 대표적인 철강 수출 장려정책으로 활용되어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의 일환으로 환급 혜택을 없애면서 국내에서 중국산 철근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철근 생산거점인 현대제철 당진 철근공장이 멈춰선 것도 공급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일 당진 열연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유사설비를 보유한 철근공장도 11일부터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대제철 당진 철근공장은 일일 4000여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철근 생산공장이다. 고용노동부가 내달 2일까지 당진제철소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하는 가운데 불확실한 철근공장 가동 재개는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근의 경우 4~5월은 계절적으로 절정의 성수기다. 이에 수요는 크게 늘어났지만 갑작스러운 공급차질 이슈로 수급균형이 완전히 깨진 상태다"라면서 "국내 철근 제조업체들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 가동을 하고 있지만 가격 급등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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