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회복 가능성 '엇갈려'
증권가 "2Q 턴어라운드" vs 신평사 "연내 반등 어려워"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5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매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파라다이스의 회복 가능성을 놓고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사 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파라다이스가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만큼 2분기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용평가사는 카지노 산업의 매출 외형 감소로 올해 역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31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파라다이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조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 중 파라다이스의 크레딧을 보유한 곳은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 2곳이다. 지난 4월 나신평은 파라다이스의 등급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단기간 내 크레딧 변동 가능성을 암시하는 지표이므로 조만간 나신평에서도 하향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2017년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설립을 추진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세우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지었다. 이전까지 사실상 무차입금으로 운영되던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시티 설립에 따른 비(非) 카지노 시설 고정비가 크게 늘며 순차입금 규모가 급등했다. 2016년 연결 기준 76.2%였던 부채비율은 2년 만에 93.8%로 크게 올라섰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정책 시행으로 주력 사업이었던 카지노 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861억원, 1668억원이다. 


올해 1분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2일 1분기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보다 무려 369.6% 늘어난 263억원을 기록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매출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분기부터 파라다이스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는 악화된 재무구조를 되돌려 놓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까닭이다. 지난 8월과 9월 파라다이스시티 직원 중 국민연금 가입자격을 상실(퇴사+무급휴직자)한 이는 총 236명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으로 전체 영업비용 중 70%를 차지하는 고정비를 상당부분 줄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비용 구조가 슬림해졌다"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보면 1분기는 129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사실상 현금 유출이 거의 없는 수준까지 실적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비록 1분기 영업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손실을 상회하는 고정비 지출 감소로 충격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해외로부터 외국인 신규 유입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도 분기 매출 감소폭이 70% 대에서 50%대까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라며 "올해 2분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영향권에서 연간 실적을 비교하는 첫 분기인 만큼 카지노 매출액은 10~20% 수준 증가하며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분기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놓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증권업계와는 달리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카지노 업황 자체의 회복 가능성과 크레딧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카지노 사업의 회복이 가시화되려면 적어도 내년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지적이다.


박소영 한신평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여행제한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는 2023년 중 여행수요가 완전히 정상화 될 것"이라며 "외래 방문 VIP를 주요 고객기반으로 하는 카지노 사업의 고객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재의 상황은 2021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변동비 비중이 높은 카지노 원가구조, 인건비 감축과 비(非) 카지노 시설 셧다운 등 고정비 축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카지노 사업은 매출 외형 감소로 인해 EBITDA 창출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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