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엠씨넥스와 PI첨단소재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섰다. 2019년 이후 약 2년 만에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이들의 주가 상승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로의 이전상장 이슈만으로 무조건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은 없는 만큼 결국 실적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인 엠씨넥스와 PI첨단소재는 각각 4월 26일, 5월 21일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상장 주관사는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양 사가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면서 2019년 이후 약 2년 만에 코스피 이전상장이 재개됐다.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은 2019년 더블유게임즈(3월)·포스코케미칼(5월)·제이콘텐트리(10월) 등 3개사를 끝으로 명맥이 끊겼다.
일단 시장에서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계기로 엠씨넥스와 PI첨단소재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어진다. 통상 코스피 이전상장은 주가 상승의 신호가 되기도 한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관심이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더 몰리는 만큼 이들기관의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피 이전 상장만으로 이 무조건 주가 상승을 기록할 순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실제 2019년 3월 12일 이전상장한 더블유게임즈는 전일(11일) 코스닥 시장에서 6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타며 2019년 말에는 이전상장 전보다 20.24% 내린 4만9850원을 기록했다.
2018년 2월 상장한 셀트리온도 이전상장 전일 27만14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같은 해 말 22만2500원으로 18.02% 하락했다. 이후 작년 상반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30만원대에 안착했다.
시장 관계자는 "코스피 이전상장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무조건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사의 실적 전망은 희비가 엇갈렸다. 스마트폰·반도체용 폴리이드미(PI) 필름을 제조하는 PI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 동시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616억원) 대비 25.94% 증가한 776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58%, 31.03% 증가한 207억원,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실적 발표 직후인 4월 27일 주가 5만2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예상 실적도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및 IT기기뿐 아니라 전장용 FPCB 및 EV 배터리용 PI 필름의 수요 강세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오른 869억원으로 예상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비에이치의 500억원 규모의 전기차(EV)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신규시설 투자 공시 또한 전장용 FPCB의 강한 수요를 방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엠씨넥스는 1분기 시장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1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258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3690억원) 대비 30.87% 감소한 2551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29%, 44.27% 줄어든 45억원, 11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역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국내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둔화된 데다 업체간 경쟁심화 등으로 매출액과 마진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를 포함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반기까지는 출하량 둔화 등으로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2023년 이후 대규모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을 수주하고 북미 고객사로의 고객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