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세미, 지배력 약화 ‧ 유동성 부담 이중고
BW 권리행사 행렬에 최대주주 지분율 20% 하회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0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양해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에프세미가 최대주주 지배력 약화와 유동성 부담 이중고를 겪게 됐다. 앞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과정에서 주식가치 희석이 우려돼서다. 경영권 안전장치로 걸어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전부 행사하기에도 곳간 사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에프세미 3회차 BW 사채권자들은 최근 잇달아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행사했다. 9일까지 총 75만3942주에 대한 권리행사가 이뤄졌다. 행사가액은 시가(5570원, 9일 종가)보다 낮은 4430원이다. 발행 신주는 오는 28일 상장될 예정이다.


해당 BW는 지난해 6월 발행됐다. 회사 운영자금과 2회차 전환사채(CB) 상환 자금을 마련키 위해 60억원을 조달했다. 수성자산운용, GVA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후 현 시점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발행 당시 표면금리와 만기금리가 모두 0%였고, 최근 주가가 행사가액 대비 25%가량 치솟은 까닭이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다.



9일 기준 신주인수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은 BW 증권 잔액은 26억6000만원 상당이다. 총 발행금액의 44%정도가 남은 셈이다.  주식수로는 60만451주다. 만약 이 수량만큼 신주가 더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알에프세미 최대주주인 이준효 대표 지분율은 현재 21%에서 18.4%까지 낮아지게 된다.


최대 30% 한도로 설정한 콜옵션을 모두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회사가 BW를 회수해 소각할 경우 19.1%,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이준효 대표가 BW를 인수할 경우에는 22.1%까지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BW 발행 당시 삽입한 '발행회사 또는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자'가 매도청구를 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르면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알에프세미 관계자는 "이번 BW 콜옵션 행사의 경우 제3자 배정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앞서 2회차 CB를 회수해 소각한 것과는 다른 형태"라고 밝혔다.


다만, 곳간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이 변수다. 3월 말 기준 알에프세미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8억원. 콜옵션 전량 행사 시 필요한 금액과 얼추 비슷하다. 연 3% 복리 이율을 얹어 줘야함을 생각하면 엄밀히는 조금 모자란 수준이다.


올 1분기 영업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은 점도 부담 요소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년 동기 17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6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앞선 관계자는 "전력반도체 등 신규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올 하반기부터 매출액 증가 등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당분간 계획에 없다. 최근 발행한 4회차 CB로 조달한 자금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알에프세미는 반도체 소자를 전문 제조하는 업체다. 마이크로폰용 반도체, 전자기기 회로보호용 TVS 반도체 등이 주력제품인 '소자급 반도체 부문'과 LED(발광다이오드) 모듈‧완제품을 생산하는 'LED 조명 부문'으로 구성돼있다. 2007년 코스닥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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