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발행사, 하이일드 인기에 공모시장 복귀
현대로템 500억원 공모채 발행 출격..."하이일드 특수, 당분간 지속될 것"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3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하이일드(High-Yield)를 향한 채권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하이일드란 'BBB' 이하 저신용등급 채권을 의미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BBB급 발행사들은 공모시장에서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기위한 하이일드 수요가 증가하며 전례없는 호황이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는 공모주 열기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BBB급 발행사들의 공모채 시장 복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 발행사 현대로템(BBB+)이 이달 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지난해 10월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1노치(Notch) 하향조정 받은 이후 첫 공모채 발행이다. 현대로템은 고착화된 플랜트부문 실적 부진과 주력 사업인 철도부문 악화로 등급을 조정 받았다. 크레딧이 하락한 후에는 줄곧 사모채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다. 지난해 6월에는 시장친화적인 조건의 공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이번 공모채는 지난 2019년 7월 'A-' 등급으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약 2년 만의 발행이다. 발행규모는 500억원이며 만기구조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짜였다. 발행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나선다. 21일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염두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7월 16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앞서 2월, 4월, 5월 세 차례에 걸쳐 사모채로 조달한 1850억원도 상환에 사용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공모채 시장 복귀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 4월과 5월 각각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등급전망(아웃룩)을 '긍정적'으로 상향조정 받았다. 2019년부터 현지사정으로 지연돼 왔던 철도 프로젝트들이 재개됐고 지난해 6월 대규모 CB 발행으로 자본이 크게 늘어난 확보한 덕분이다.


최근 하이일드를 향한 채권시장의 높은 관심도 현대로템의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지난 10일 중견 건설사 한양(BBB+)은 300억원 규모 2년물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2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낮은 크레딧을 고려해 발행사와 주관사는 3.29~4.29%라는 상대적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주문이 몰리며 발행금리를 2.9%까지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BBB급 발행사들은 지난해에는 저신용등급 회사채 유동성 지원을 위한 SPV(특수목적설립기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발행에 나서도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 공모주 시장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하이일드의 몸값은 부쩍 상승했다. BBB+급 이하 채권에 펀드 자산의 30%를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올해 하이일드 펀드의 설정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모주를 향한 뜨거운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하이일드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단위'의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이 현재 상장심사를 진행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도 하반기 중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PV의 도움으로 간신히 미매각을 면했던 한양도 수요예측에서 5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며 "이달 말 예정돼 있는 현대로템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 진행되는 BBB급 공모채 발행들은 웬만하면 우선주 혜택에 영향을 받아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