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채 투심 악화, SPV 단비될까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며 저신용 회사채 타격…SPV 중요성 증대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기조도 점차 변화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모처럼 특수를 누리던 BBB급 회사채는 다시 줄줄이 미매각을 내기 시작했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우량등급 회사채보다는 저신용등급 회사채 시장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유동성기구(SPV)의 역할이 하반기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두산인프라코어는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70억원어치만 주문만 받았다. 같은 신용등급 AJ네트웍스도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10억원 규모의 미달이 발생했다. A급 대신에프앤아이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3년물에는 충분한 수요가 모였지만 장기물인 5년물에는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최근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기관투자가들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내면서 채권시장에서도 하반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A급 이하 회사채 시장은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낮은 금리 기조에 상대적인 금리 메리트가 부각됐다. 여기에 SPV의 지원도 하방을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가 진행되면서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갈리고 있다"며 "8월 금통위까지 금리 변동성 확대요인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크레딧 채권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게 돼 당분간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행인 점은 한국은행이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인 SPV 운영 기간을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점이다. 당초 회사채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고 SPV 운영을 다음달 종료할 계획이 있었지만 저신용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제도를 연장하기로 했다.


SPV의 지원기간 연장으로 특히 A급, BBB급의 신용도를 지닌 발행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날 경우 주관사에서도 SPV의 지원으로 물량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인수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상반기처럼 공모채 시장에서의 조달이 원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SPV가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해도 시장 금리수준에서 참여하게 되고, 투심이 뒷바쳐주지 않으면 인수단의 세일즈에도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발행 규모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상반기처럼 우호적인 조달 금리는 책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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