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네이쳐홀딩스, 테일러메이드 투자 목적은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0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더네이쳐홀딩스라는 기업이 있다. 대중들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언뜻 떠올려보면 농식품 혹은 화장품 회사 같은 느낌도 든다. 실제는 패션회사다.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중저가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여의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미국 비정부기구(NGO)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이름을 빌려 아웃도어 관련 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패션과는 거리가 먼 소형 가전 유통업체였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성공에 힘입어 패션업체로 완전히 전환, 미국프로풋볼(NFL) 라이선스 패션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은 패션 업계 새로운 강자 정도로 인식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단순 아웃도어 패션 사업을 넘어 요즘 대세인 골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PE가 인수·합병(M&A) 거래를 진행 중인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기로 했다. 약 1조9000억원 규모 거래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회사 자금 사정상 투자하기로 한 자금 중 절반 이상은 빚을 내 충당할 예정이다. 


여느 M&A 거래와 같이 더네이쳐홀딩스는 SI로서 향후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센트로이드PE 측으로부터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 실효되는 테일러메이드 지분 50%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부여받았다. 향후 테일러메이드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셈이다. 



앞으로 더네이쳐홀딩스는 센트로이드PE 측과 함께 테일러메이드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동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경영 파트너 중 한 명으로서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 신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테일러메이드의 의류 사업 분야에서 협력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 증가가 더네이쳐홀딩스로서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테일러메이드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더네이쳐홀딩스는 향후 더욱 비싼 값을 지불하고 경영권을 인수해야 하는 구조다. 최초 정해진 가격에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등이 부여되지 않은 까닭이다. 지분 우선매수권은 우선순위만 있을 뿐 매수 시점에는 제값을 지불해야 한다. 


또 지분 우선매수권이 의미를 가지려면 엑시트 시점에 더네이쳐홀딩스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이 마련돼야 한다. 센트로이드PE 측에서는 약 5~6년 후 엑시트를 계획하고 있다. 센트로이드PE 측이 예상하는 엑시트 시점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는 약 3조원 이상이다. 더네이쳐홀딩스가 테일러메이드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려면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인수가 불가능하면 우선매수권은 제3자에게 넘어가기 마련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더네이쳐홀딩스가 이러한 센트로이드PE측의 조건에 동의함으로써 테일러메이드 SI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도 테일러메이드 SI 참여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SI에 대한 혜택이 없는 조건으로는 투자 참여가 어렵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네이쳐홀딩스는 테일러메이드 SI 참여 결정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에 감춰졌던 회사 이름을 크게 알렸다. 주식 투자자들도 즉각 화답했다. 결과적으로 테일러메이드 SI 참여가 알려지기 전 38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이 최근 들어 54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더네이쳐홀딩스로서는 이미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더네이쳐홀딩스가 빚을 내서면서까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향후 테일러메이드를 꼭 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쩌면 센트로이드PE의 테일러메이드 M&A가 9부 능선을 넘은 것에는 더네이쳐홀딩스의 SI 참여가 큰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SI 없는 M&A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들러리만 서다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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