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M&A
박영준 더네이쳐 대표 "많이 아쉽지만 좋은 경험"
"투자철회에도 센트로이드PE와 좋은 관계 유지…해외 진출 꿈 좌절돼 허탈"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이해해줘야죠.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20일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사진)는 팍스넷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테일러메이드 인수·합병(M&A) 거래의 전략적투자자(SI) 참여 철회를 합의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투자 철회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박영준 대표는 전화 통화 내내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센트로이드PE에 대해선 계속해서 응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5년 뒤에는 우리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상황이 바뀌어버리니 허탈한 마음이 크다"며 "그래도 센트로이드PE와는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6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추진 중인 테일러메이드 M&A에 SI로 선정됐었다. 센트로이드PE가 조성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1000억원을 출자하는 구조였다. 향후 펀드 해산 시 테일러메이드 지분을 우선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었다. 


최근 센트로이드PE가 추가 인수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센트로이드PE는 지난 18일 더네이쳐홀딩스를 다시 찾았다. 2000억원을 더 출자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기존 1000억원의 자금 마련도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센트로이드PE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그러자 센트로이드PE는 더네이쳐홀딩스를 SI에서 제외하고 더욱 자금력이 풍부한 곳으로 다시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SI로 참여하게 된 곳이 F&F다. F&F는 자산 규모나 시가총액 측면에서 더네이쳐홀딩스보다 몇 배는 더 큰 대형 패션회사다. 센트로이드PE가 필요한 자금 전액을 투자해줄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다. 실제로 F&F는 더네이쳐홀딩스를 대신해 SI로 참여, 총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F&F의 테일러메이드 M&A 참여는 박영준 대표의 '통큰'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센트로이드PE가 원했던 SI 참여 철회를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줬다. 더네이쳐홀딩스가 계속해서 욕심을 부린다면 이번 테일러메이드 M&A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까닭이다. 


박 대표는 "젊은 청년들이 의욕적으로 진행하는 M&A에 우리가 추가 투자도 못 해주는 상황에서 재를 뿌릴 수는 없었다"며 "계속해서 합의를 안 해주면 F&F 참여도 어려워졌을 수도 있는데, 우리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번 SI 참여로 큰 혼란을 겪게 됐지만 센트로이드PE 측에 보상을 요구하진 않을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10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200억원의 차입을 진행했었다. 


박 대표는 "이번 철회 결정으로 주주들에 대한 피해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겠지만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네이쳐홀딩스는 해외 진출을 위한 사업 확장과 M&A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테일러메이드 M&A에서 만났던 인연을 바탕으로 향후 센트로이드PE와의 재회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테일러메이드 M&A 2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