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상반기 대출 드라이브 건 배경은
내부등급법 도입 효과 고려한 전략적 선택···비은행 성장·배당확대는 과제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BNK금융지주가 상반기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자본비율을 보이는 BNK금융이 가장 높은 대출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대출 확대에는 지역 경기 회복 등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내부등급법 도입효과를 기대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15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BNK금융의 원화대출은 전분기대비 3.6%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1~2% 내외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상반기 말 대출 증가율 또한 전년 말 대비 8~9%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이례적인 대출 증가율을 보인 것과 반대로 BNK금융의 자본비율은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다. 올해 3월 말 기준 BNK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총자본비율은 각각 9.48%, 12.42%로 은행지주 가운데 꼴찌였다. 은행지주 평균과는 3%p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일반적으로 자본비율은 대출 여력과 연관돼 있다. 대출이 늘어나면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은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등을 산출할 때 분모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자본비율이 낮으면 대출 속도를 조절한다.



BNK금융은 반대 행보를 택했다. 이는 BNK금융의 내부등급법 도입 효과를 계산한 것으로 해석된다. BNK금융은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은행 자회사 특성상 자본비율 산출에 유리한 내부등급법 도입을 위해 2016년부터 관련 조직을 꾸리는 등 준비해 왔다.


실제로 BNK금융은 올해 경영계획 수립 당시 상반기 대출을 늘리고, 하반기에는 속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최대 200bp까지 자본비율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상반기 대출을 이례적으로 늘렸고, 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하반기에는 대출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연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내부등급법은 표준등급법과 달리 위험가중자산 등에 대한 평가방법에 자체적으로 구축한 리스크 모형이나 기준을 적용한다. BNK금융은 내부등급법을 도입하면 올해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기존 9.48%→11.67%로, BIS자본비율은 기존 12.42%→14.6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지주 평균보다는 다소 낮지만 자본적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BNK금융지주와 8개 은행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과 BIS총자본비율. (단위: %)


BNK금융은 하반기 다시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확보하는  자본여력을 상반기 대출 확대로 미리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 들어 시장금리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점도 대출 속도 조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 가산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총량 확대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순이자마진(NIM)을 늘릴 수 있다. 


아울러 확보한 자본여력을 비은행 자회사 성장에 사용할 방침이다. BNK금융은 앞서 하반기 과제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에 대한 지속적인 증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타 은행지주보다 낮았던 배당성향도 확대할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목표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25%까지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이 하반기 과제"라며 "아울러 지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은행 강화에도 자본 여력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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