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신라젠이 새 파이프라인 확대 등 연내 거래재개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최근 엠투엔과 논의 끝에 총 4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납입일은 다음 달 31일이다. 신라젠은 이번 운영자금으로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엠투엔은 신라젠의 최대주주로 최근 신라젠 신주 1875만주에 대한 인수대금 600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팍스넷뉴스의 취재 결과, 현재 신라젠과 엠투엔은 여러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도입 검토를 마쳤다. 이에 대한 협상 또한 마무리 단계다. 현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은 항암 치료 분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엠투엔과 신라젠은 기존 항암신약 펙사벡 이외에 추가할 새 파이프라인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친 것으로 안다"며 "협상이 마무리 단계이며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라젠이 거래재개 전 추가 유증을 결정하고 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연내 거래재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라젠은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개선기간 내에 자본금 확충', '경영 투명성 확보(최대 주주 변경)' 등의 조건을 이미 충족했다. 하지만 거래소가 '펙사벡만으로는 자생력을 갖췄다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개선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신라젠은 미국 리제네론사의 리브타요와 펙사벡 병용요법으로 신장암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파트너사 리스팜과 공동으로 흑색종 임상에 돌입했으며, 3분기 안으로 환자등록이 시작 될 예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거래재개 심사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단일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던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임상실패로 더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가 500억원 이상의 자본 확충을 제시한 이유는 펙사벡의 신장암 임상시험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결국 거래소는 해당 임상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도 신라젠에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라젠 역시 새 파이프라인 확보와 동시에 거래재개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추가 운영자금 확보로 우수한 파이프라인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확보와 함께 연내 거래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거래소 판단에 따라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30일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개선기간 1년을 부여 받았다. 개선기간 내에 자본금 확충 및 경영 투명성 확보(최대 주주 변경)가 과제로 주어졌다.
이후 신라젠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엠투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엠투엔은 총 투자금액, 자본의 성격, 자금조달 계획, 임상 계획, 파이프라인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엠투엔은 600억원 규모의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고, 신라젠의 최대주주가 됐다. 신라젠은 내달 13일 서울 양천구 소재 방송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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