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지주사 전환한지 10년째 지주비율 악화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홀딩스체제가 출범한 후 자회사를 늘리면서 자산이 비대해졌지만 일부 기업들의 손실이 지분 평가에 영향을 미쳐 지주비율이 점차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비율 상승이 중요해진 가운데, 자회사들의 게임 농사가 주목받고 있다.

공정거래법 시행령 제2조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지주비율(자산총액 대비 자회사 장부가 총액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지주회사 자격을 잃게 된다. 지주회사 자격을 상실하면 양도소득세 과세 이연, 취득세 면제, 일감몰아주기 제외 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난해 지주비율은 51.5%를 기록했다. 2011년 지주사 출범한지 10년만에 50%에 근접한 상황이다. 2014년 SG홀딩스 체제가 출범한 후 2년 후 지주비율은 83.3% 올라 안정적이었다. 지주비율은 이듬해 55.6%로 뚝 떨어졌고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자산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자회사들의 장부가가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기업의 가치가 게임인 만큼 장부가 하락은 연말 회계 평가 시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부진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옛 SG홀딩스)는 2011년 1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전신 스마일게이트는 2010년 말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플레이야드를 취득했다. 이후 플레이야드가 SG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지주사로 안착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주사 전환에 크게 일조한 게임은 '크로스파이어'였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크로스파이어의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동안 매출의 비상을 경험했다. 2011년 연결 매출 1709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네오위즈(옛 네오위즈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끝으로 다시 오픈해 끝없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중국 유저들을 사로잡은 결과였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체제가 출범한 2014년 지주비율은 57.1%를 기록했다. 자회사는 크로스파이어를 제작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한 곳이었다. 이듬해 지주사 체제에 드라이브를 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게임소마, 티제이물류, 엠렉비젼에셋, 선데이토즈,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등을 거느리며 조직을 확장했다. 2016년에는 '로스트아크'의 제작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를 편입했고, 게임소마와 티제이물류를 제외시켰다. 지주비율은 83.3%로 정점을 기록했다.

지주비율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6년 탄생한 게임 플랫폼 '스토브' 서비스를 담당했던 스마일게이트스토브가 속을 썩였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6년 67억원, 2017년 224억원, 2018년 410억원 등 해마다 커졌다. 2020년 순손실은 343억원, 결손금은 1399억원을 기록했다. 계속된 적자로 처리하지 못한 결손금 규모가 커져만 갔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주비율의 반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2018년 일제히 선보인 게임들은 묵묵히 활약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자회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선보인 '에픽세븐'과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게임 '로스트아크가 수익을 내고 있어 그간 개발을 위해 투입된 비용을 회복할 만큼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 측에서도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50%이상 지주비율을 유지해야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올해 '크로스파이어X'가 출격하고 로스트아크도 아마존을 통해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자회사 성장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