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중공업, 주총 무산…父子 분쟁 심화
모회사 삼영화학 "법원 명령 받아 주총 강행할 것"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09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부자(父子)간 표 대결'이 예고됐던 삼영중공업 주주총회가 이사회 개최 실패로 무산됐다. 모회사 삼영화학은 이사회 결정 없이 주총을 강행할 수 있도록 법원으로부터 개최 명령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삼영중공업 모회사인 삼영화학 관계자는 "주총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결정이 필요한데, 등기이사들의 불참으로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지난 23일 예정이었던 주총이 무산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김도형·이주찬 삼영중공업 이사가 현재 해외에 머무르고 있어, 앞으로도 이사회 개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영중공업은 지난 23일 '2021년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통상 정기 주총은 연초에 진행하지만, 삼영중공업의 주총은 '부자간 갈등'으로 인해 지난 2월부터 5개월 이상 연기됐다.


이석준 회장 측은 "이번에도 개최가 불발되면서 주총이 5개월 이상 늦어지게 됐다"며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을 진행할 수 있도록 법원에 개최 명령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영화학그룹 1대 회장인 이종환 명예회장은 2008년 삼영화학 지분 38%를 처분하고 2014년 삼영화학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아들인 이석준 회장에게 넘겼다. 다만 삼영중공업과 삼영산업에서는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경영에 참여해 왔다. 


부자간 갈등은 이석준 회장이 삼영중공업 대표이사를 이종환 명예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려 하면서 본격화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영중공업의 현재 등기임원은 이종환 명예회장(대표), 이석준 회장, 김도형·이주찬씨 등 4인이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올해 초까지다. 삼영중공업은 주총을 통해 이들의 연임 또는 신규 선임 등으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


이들 사이에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승리는 이석준 회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삼영중공업 경영진이 정기 주총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영중공업 지분은 삼영화학이 37.5%, 이석준 회장이 36.3%, 이종환 명예회장이 22.5%씩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삼영화학은 이석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22%를 갖고 있다. 


주총 전 합의를 보거나, 표 대결을 통해 1차적으로 승부를 가릴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주총 자체가 무산되면서 부자간 갈등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삼영중공업에서 시작한 분쟁이 삼영화학, 관정이종환교육재단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최근 이종환 명예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석준 회장에게 정도경영을 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소제기는 물론 전문경영인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경고했다. 아들이 맡고 있는 삼영화학이 친환경 자동차용 '2.3 마이크로급 카패시터 필름' 개발 실패를 숨기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이종환 명예회장은 삼영화학그룹의 창업주로, 올해 99세다. 현재 삼영중공업, 삼영산업, 관정이종환교육재단 등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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